김포·파주 가려다 '유턴'…'역풍선' 일산, 신고가 경신
김포·파주 가려다 '유턴'…'역풍선' 일산, 신고가 경신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1.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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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리브온 주간 아파트 시장동향
일산서구 한 주 새 2.04% 올라 전국 최고
"김포, 파주 막히자 일산으로 수요 회귀"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0.11.17.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 단지 모습. 2020.11.17.

일산 아파트 매매시장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일산 지역 아파트값은 오름세가 크지 않았으나, 최근 들어서는 외지인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업계에서는 인근 경기 김포·파주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서울 등의 전세난 회피 수요가 몰려 집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경기 일산서구 지역 아파트값은 2.04% 올라 같은 기간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덕양구(1.17%), 일산동구(0.57%)도 전국 평균 상승률(0.41%)을 웃돌았다. 고양시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1.31%로 집계됐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킨텍스 꿈에그린 전용 84㎡(48층)는 지난해 12월11일 14억원에 거래돼 종전 최고가(11억원) 대비 3억원 상승했다.

일산동구에 있는 백마마을(벽산) 전용 84㎡도 지난달 28일 7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돼 종전 최고가 대비 1억원이 올랐다. 이 단지는 지난 7월까지만 해도 4억원대에 거래 됐으나 불과 수개월 만에 수억원이 올랐다. 최근에는 인근 덕양구 행신동 햇빛주공 전용 84㎡가 지난달 31일 종전 최고가(4억4000만원) 대비 약 7000만원 이상 높은 5억1600만원에 거래돼 상승세가 고양시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산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나타내는 김포, 파주 등 인근지역 규제지역 지정과 수도권 전세대란의 영향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김포시, 파주시 등 수도권 주택 매수세가 몰리던 지역이 잇따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투자 수요는 일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일산은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양도소득세 중과, 대출 규제 강화 등이 적용되고 있지만 김포, 파주 일부 주변 지역 아파트값이 일산 지역을 턱 밑까지 추격하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서 전세난 회피 수요가 몰린 것도 일산 지역 집값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신고일 기준 일산동구 아파트 매매거래 507건 중 66.0%(334건)가 일산동구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이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58.0%) 대비 8%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지난 6월(68.0%) 이래 최고다.

일산 아파트 매수세 증가로 인해 고양시 아파트 12월 매매 거래량은 이날 현재 거래일 기준 1905건으로, 수원(1447건), 용인시(1435건), 화성시(1234건) 등을 제치고 경기 지역 모든 시·군·구를 통틀어 가장 많다.

악성 미분양 물량까지 소진됐다. 두산건설에서 시공한 일산서구 탄현동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2009년 분양을 시작한 지 11년 만인 지난해 12월 분양마감에 성공했다.

수요 증가에 따른 확연한 매물 감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앱 아실에 따르면 일산서구 매물은 31일 기준 1823건으로 두 달 전인 10월31일 2883건 대비 1000건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일산동구 매물 역시 2270건에서 1400건으로 급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의 3기 신도시 교통대책 발표로 일산 아파트값이 상승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노선 창릉역 신설을 주 내용으로 하는 '고양창릉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일산보다 서울 접근성이 더 좋은 창릉에 GTX-A노선이 생기면 일산의 교통 여건은 더 나빠지는 반면, 주택수요는 창릉으로 빠져나갈 수 있어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수도권 주택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일산 등 서울 인접 지역을 중심으로 중저가 아파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데다, GTX 노선의 실제 운행까지 시일이 소요될 수밖에 없어 당장 집값에 미치기 어렵다는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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