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총파업 철회…내달 4일까지 분류인력 6천명 투입
택배노조, 총파업 철회…내달 4일까지 분류인력 6천명 투입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1.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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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노사 잠정 합의안 투표 결과 86% 찬성
분류인력 6천명 3월까지 투입이었으나 당겨
거래구조개선 5월말 완료…설 물류대란 해소
택배 노사간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를 통해 추인돼 파업 종료가 예고된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노조(위원장 김태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조는 3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2021.01.29.
택배 노사간 잠정 합의안이 노조 투표를 통해 추인돼 파업 종료가 예고된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노조(위원장 김태완)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조는 30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2021.01.29.

택배 분류작업 책임을 사측으로 명시한 사회적 합의 이후에도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9일 총파업을 전면 철회키로 했다.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전날 밤 극적으로 도출된 노사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들이 추인하면서다. 설 연휴 전인 다음달 4일까지 사측이 분류작업 인력 6000명 투입을 완료하는 등의 합의안을 수용키로 한 것이다.

이로써 설 연휴를 앞두고 우려가 커졌던 물류 대란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경기·부산 등 각 지부에서 일제히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잠정 합의안 추인을 위한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율 86%로 합의안 추인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CJ대한통운, 우체국택배, 한진택배, 롯데택배, 로젠택배 등 5개 택배사 소속 5500여명의 조합원 중 4286명(투표율 89%)이 참여했다.

당초 노조는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지난 21일 노사와 정부, 국회 등이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 기구에서 분류작업 업무의 택배사 책임 등을 담은 합의문을 도출했지만 사측이 이를 부정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양측은 분류작업 인력의 구체적입 투입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노조는 총파업 강행의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는 듯 했다.

그러나 전날 오후 정부여당의 물밑 설득을 중심으로 사회적 합의 기구는 6시간에 걸친 마라톤 논의 끝에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고, 노조는 이에 대한 조합원 추인을 받으면서 파업을 극적으로 철회하게 됐다.

합의안 내용을 보면 노사는 분류작업 인력 투입에 대한 이행 점검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했다.

일단 사측은 지난해 10월 자체적으로 발표한 분류작업 인력 투입을 다음달 4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당초 CJ대한통운은 4000명, 롯데와 한진택배는 각각 1000명의 분류작업 인력을 오는 3월까지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앞당긴 것이다.

사회적 합의 기구 관계자는 "그동안 택배사들이 투입하기로 발표한 분류작업 인력으로는 현장에서 체감하기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분류인력 총 6000명을 설 명절 전인 다음달 4일까지 조속히 투입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총파업 직전 노사 간 잠정 합의를 한 택배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파업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1.01.29
총파업 직전 노사 간 잠정 합의를 한 택배노조가 2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파업 여부를 결정할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2021.01.29

또 분류작업 자동화 설비가 마련돼 있지 않은 롯데와 한진택배의 경우 각 1000명의 인력 투입으로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분류작업 부담을 줄이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시범 사업장을 운영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가기로 했다.

아울러 다음달 4일 이후 불가피하게 택배 노동자가 분류작업을 하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수수료를 지불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에 노사의 이견이 가장 컸던 분류작업 인력 추가 투입과 관련해서는 올해 상반기로 합의했던 택배비와 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을 가능한 5월말까지 앞당기기로 했다.

노조가 총파업 철회 조건으로 요구했던 '노사 협정서' 체결은 담기지 않았다.

다만 노조는 지난 21일 합의 당시 통합물류협회가 택배사들을 대표해 참석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CJ대한통운, 롯데, 한진택배 등 3사 택배사들이 참여해 책임 주체가 택배사로 명확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택배 노동자는 대부분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택배사나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인데, 노조는 원청사인 택배사가 노조를 인정하고 법률적 효력을 발휘하는 노사 협정서를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총파업이 철회됨에 따라 택배 노동자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커졌던 물류대란 우려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이날 투표 직후 총파업 철회를 선포하며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노조는 이후에도 택배 노동자 과로사 문제 해결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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