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축제, 생태·문화 자원 등과 연계 '시너지 효과' 기대
충북 진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백곡호 일원에 생태 탐방로가 조성된다.
탐방로는 백곡호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자연 생태가 복합된 공간으로 꾸며진다.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진천군 진천읍~백곡면 백곡저수지 일원 16.8㎞에 국비 60억원, 지방비 60억원 등 120억원을 투입해 국가생태 탐방로를 만들 계획이다.
탐방로는 6개 구간으로 나눠 조성된다. 각 구간 명칭은 주요 관광지와 주변 마을 이름을 활용해 붙였다.
1구간 물안뜰길(3.9㎞), 2구간 사정길(2.1㎞), 3구간 참숯길(1.9㎞), 4구간 식파정길(2.5㎞), 5구간 물맞이길(3.8㎞), 6구간 살구물길(2.6㎞)이다. 도보로 4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탐방로에는 생태 산책로, 수변 데크길, 휴게·전망 쉼터, 정원 등이 조성된다. 식생을 복원하고 안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도와 군은 오는 5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용역에는 2021년 정부예산에 포함된 설계비 2억5000만원 등 5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용역을 마친 뒤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3월 첫 삽을 뜰 계획이다. 오는 2025년 12월 완공이 목표다.
도는 탐방로가 조성되면 백곡호 주변의 다양한 관광 자원과 우수한 생태·문화 자원을 연계한 관광 네트워크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탐방로 각 구간에는 연계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숯산업 클러스터, 카누 체험장, 참숯 전시관, 진천종박물관, 만뢰산 생태공원, 생거진천 자연휴양림 등이다.
4구간에는 조선 후기 광해군 때 이득곤의 정자인 식파정이 있다. 경관이 뛰어나 최명길, 송시열, 채지흥 등 선현들의 많은 시가 남아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다.
생태 탐방로는 주민 참여가 활발한 축제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탐방로가 조성되는 백곡면에서는 '참숯마실축제'와 '백곡호변 꽃둘레길 걷기대회' 등이 해마다 열린다.
물안뜰 체험관과 참숯 전시관에서 숯 관련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백곡호에는 카누 체험장도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도와 진천군에서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와 행정절차 이행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곡저수지는 진천군 진천읍 건송리·장관리와 백곡면 석현리 등에 걸쳐 있다. 1949년 축조됐고 1984년 제방 증축공사가 이뤄졌다.
수혜 면적은 18.21㎢, 유역 면적은 84.79㎢, 만수 면적은 2.32㎢이다. 총저수량은 2175만t이다.
공기가 맑고 물이 깨끗한 청정 지역으로 산과 저수지의 자연경관이 아름답다. 지리적으로 국토 중앙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