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드론 32조 '사상 최대'...가계빚 부실 위험
작년 카드론 32조 '사상 최대'...가계빚 부실 위험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5.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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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장기대출인 카드론 이용액이 지난해 말 32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대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카드론 이용액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가계빚 부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비씨·우리카드)의 지난해말 기준 카드론 잔액 규모는 32조4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9조1070억원)보다 10.1% 증가했다. 이는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작년 20대가 사용한 카드론은 1조1410억원(지난해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8.5% 늘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이어 60대 이상(16.6%)의 카드론 잔액 증가 속도가 높았다. 이어 50대(13.4%), 40대(8.2%), 30대(1.1%) 순이었다.

카드론은 시중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한다. 쉽고 간편하게 돈을 빌릴 수 있지만, 금리가 연평균 금리가 13% 안팎으로 고금리에 속한다.

카드론 잔액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집값 상승과 주식시장 활황에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이 급증하고,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일어난 것도 카드론 이용 증가에 한몫했다.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윤두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리볼빙(일부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 이월 잔액을 봐도 20대와 60대의 리볼빙 이용률이 크게 증가했다. 20대의 이월 잔액은 2018년말 3480억원이었으나 2019년말 4290억원, 2020년말 4580억원으로 늘었다. 60대 역시 같은 기간 3670억원에서 4200억원, 448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30대의 리볼빙 잔액 잔액 규모는 2019년 12월말 1조7220억원에서 2020년말 1조616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40대 역시 같은 기간 2조550억원에서 1조9660억원으로 줄었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카드 대금이나 현금서비스 대금을 전액 납부하는 것이 어려울 경우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으나 수수료가 최대 20%를 넘어 가계 경제에 심각한 부담이 될 수 있다. 20대와 60대의 리볼빙 잔액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은 소득여력이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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