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결합한 안전사고 방지·감성 캠핑 기술 '눈길'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차박 캠핑'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차박용 텐트 관련 특허출원이 지난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차박용 텐트 관련 특허출원이 지난해 40건으로 전년 15건 대비 167%나 증가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18%에 이르면서 2011~2020년까지 모두 196건이 출원됐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일반 캠핑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전통 방식의 '자립형 텐트' 출원은 48건에서 39건으로 감소해 텐트분야에서 처음으로 차박용 텐트가 자립형 텐트 출원량을 앞질렀다.
차박 캠핑은 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차량과 연계한 텐트 등의 캠핑장비를 이용해 즐기는 여가활동으로 차박용 텐트는 ▲차량지붕에 설치되는 루프탑 텐트 ▲차량 트렁크 또는 문에 연결되는 텐트 ▲차량 내부에 설치되는 텐트로 나뉜다.
지난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장소이동이 자유롭고 최소한의 장비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 캠핑의 인기가 코로나로 인해 급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나온 차박용 텐트 출원을 유형별로 분석하면 루프탑 텐트가 91건, 트렁크·문 연결텐트 97건, 내부설치 텐트 8건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트렁크·문연결텐트는 2020년 한해에만 29건이 나왔다.
이는 편의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최근 경향이 반영된 결과로 텐트를 차량에 연결해 손쉽게 설치하고 차량과 연계된 캠핑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는 기술들이다.
최근에는 차량의 트렁크에 구비된 절첩식 지지대를 펼치기만 하면 텐트가 설치되는 기술, 트렁크에 연결해 낮에는 차양막으로 활용하고 밤에는 영상 스크린으로 이용하는 기술이 나왔다.
또 IT 기술과 결합해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캠핑의 감성을 높이는 기술로 진화, 스마트폰 등과 연계된 일산화탄소 감지 및 제어 기술, 자연의 소리를 텐트 내부에 빛이나 음악으로 표출하는 기술이 출원되기도 했다.
전체 텐트분야 출원인 분석에서는 개인 출원이 64.8%, 중소기업 26.9%, 중견대기업 0.9%로 나타나 개인들이 캠핑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특허출원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청 주거기반심사과 서장원 심사관은 "텐트분야 출원은 지난 2013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차박용 텐트에 힘입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면서 "차박이 주는 편리함과 승용차 개조 허용 등으로 차박용 텐트를 포함한 차박 캠핑 관련 특허출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