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험·운수창고·도소매 회복세에 6분기 만에 증가
소매판매 서울·부산·제주서 늘어…면세점·백화점 영향
"서비스업생산·소비, 4차 대유행 영향 크지 않을 것"
올해 2분기 전국 16개 시·도에서 서비스업생산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 등으로 인해 금융보험업이 활기를 띠고 운수·창고업 등 호황이 반영되면서다.
반면 지난해 재난지원금 지급 기저효과로 소매판매는 12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면세점과 백화점 영향을 받은 제주, 서울, 부산 3곳만 소매판매가 늘어난 모습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2분기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6개 시·도에서 모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한 건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이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이다. 전국 기준으로는 5.7% 늘었다.
이민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금융·보험, 운수·창고, 도소매업 회복세로 인해 6분기 만에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8.0%) 서비스업생산이 가장 많이 늘었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2.3%), 4분기(1.0%), 올해 1분기(6.0%)에 이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금융·보험(11.8%), 운수·창고(25.1%), 도소매(6.2%), 부동산(12.8%), 전문·과학·기술(5.2%) 등 모든 부문에서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분기 대비 12개 지역에서 모두 감소했다. 서울, 부산, 제주에서만 소매판매가 늘었으며 전남(0.0%)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2분기 재난지원금 지급과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 대한 기저효과로 올해 2분기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6.4% 증가하며 전분기(2.9%)보다 3.5%포인트(p) 확대됐다. 슈퍼·잡화·편의점(-8.7%), 승용차·연료소매점(-5.7%) 등에서 판매가 감소했으나 면세점(43.5%), 백화점(25.4%), 전문소매점(2.2%)에서 판매가 늘었다.
2분기 부산 소매판매도 전년보다 4.8% 늘었다. 슈퍼·잡화·편의점(-8.4%), 전문소매점(-0.9%)에서 판매가 줄었지만 승용차·연료소매점(13.1%), 백화점(20.5%)에서 소비가 증가하면서다.
2분기 제주 소매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7% 늘며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분기에는 8.1% 감소했으나 한 분기 만에 증가로 돌아선 셈이다. 슈퍼·잡화·편의점(-2.5%) 등에서는 감소했지만 면세점 소비가 123.4%나 늘며 전체 소비를 끌어올렸다.
반면 다른 지역은 소매판매가 감소하고 있다. 울산(-5.8%)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 슈퍼·잡화·편의점(-14.6%), 승용차·연료소매점(-4.9%), 전문소매점(-3.5%) 등에서 모두 줄었다.
전북(-5.1%), 대전(-4.3%), 광주(-4.2%) 등도 소매판매가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천도 4.0% 뒷걸음질했다.
3분기에는 코로나19 4차 확산이 지표에 반영되면서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비수도권 3단계)로 격상한 만큼 음식·숙박업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코로나19 4차 영향이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경제 주체들이 감염병 확산에 대해 계속 적응을 해왔기 때문에 영향의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