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 4단계…자영업자들 "여름장사 끝났다"
제주 ‘최고’ 4단계…자영업자들 "여름장사 끝났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8.1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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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2주간 사실상 ‘셧다운’…3인 이상 못 모여
도민 상대 업종도 고민 “6시 이후 장사 의미 없을 듯”
업계, 제주 찾는 관광객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18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지나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8.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 첫날인 18일 오후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가 지나는 사람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18.

제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가 시행되면서 18일부터 2주간 사실상 ‘셧다운’ 된다.

오후 6시 이전에는 5인 이상, 오후 6시 이후엔 3인 이상 모일 수 없는 강력한 조처다.

식당과 카페는 오후 10시 이후 다음날 오전 5시까지 포장과 배달만 허용되며, 현재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진 유흥시설에 노래연습장도 포함했다.

영화관도 오후 10시부터 운영과 이용이 모두 제한되는 등 전례 없던 봉쇄 수준의 고강도 조처다.

단체 모임 자체가 불가능한데다 대부분의 가게가 운영 제한까지 받게 되면서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졌다.

제주시 일도이동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오후 5시에 가게에 나와서 장사 준비를 시작하는데, 오후 6시 이후 2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면 가게 문을 여는 게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가게 특성상 배달 주문도 없어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막바지 휴가철을 앞두고 관광객을 주로 상대하는 소상공인들의 근심은 더 커졌다. 제주시 동문시장에서 제주 특산물과 기념품을 판매하는 윤모씨는 “우리 가게는 관광객 비중이 90% 이상이다”며 “이번 조치로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 자체가 줄어들 텐데 매출이랄 게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이 이용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1층 국내선 도착장이 이용객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하고 있다.

거리두기 격상과 함께 도내 지정 해수욕장 12곳도 일시적으로 폐쇄되면서 한 철 장사를 하는 인근 상인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인근에서 숙박업을 하는 유모씨는 “보통 8월 말에서 9월 초까지도 막바지 휴가객들이 있다”며 “사실상 여름철 장사는 끝났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양상은 제주지역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더 키우고 있다.

그동안 외부요인인 타지역 확진자 접촉 등에 의한 감염이 주를 이뤘지만, 7월 말부터는 도내 확진자와 접촉한 뒤 가족이나 지인 간 사적모임을 통해 집단감염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서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도민이 주로 찾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작년 12월 3차 대유행 당시에는 관광객들에 의한 확산이라는 인식에 도민들은 그래도 밖으로 나왔다”며 “최근에는 지역감염이 번지면서 거리에 사람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 내일(18일)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하면 점심 장사만 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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