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 글로벌 생산 체계도 강화
삼성전자가 24일 미국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건설이 확정됨에 따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시스템(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아직 도전자다. 시스템 반도체는 주로 첨단 설계회사의 의뢰를 받아 파운드리 공장에서 제조되는 데, 올해 1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5%로 2위 삼성전자(17%)에 크게 앞서 있다.
삼성전자는 선두 업체를 추격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위해 투자 규모를 171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초대형 투자·고용계획을 지난 2019년 발표한 상태다.
이미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 미국 출장길에 신규 파운드리 투자도 확정되면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테일러 신규 라인은 평택 3라인과 함께 삼성전자의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번 신규 라인에는 첨단 파운드리 공정이 적용될 예정으로 5G,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가 생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라인 건설로 ''기흥·화성-평택-오스틴·테일러'를 잇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생산 체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사 수요에 대한 보다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급격한 공급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신규 첨단 시스템 반도체 수요에 대한 대응 능력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 차세대 IT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게 삼성전자가 이번 투자 결정에 기대하는 점이다.
김기남 부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 반도체가 미국에 진출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이번 테일러시 신규 반도체 라인 투자 확정은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신규 라인을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인재양성 등 지역사회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