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경영 나빠졌지만…"ESG 활동은 증가세"
기업들 경영 나빠졌지만…"ESG 활동은 증가세"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11.24 13:2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서도 최근 3년간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위한 경제적 가치 배분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내놓은 'K-ESG 팩트북 2021'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30대 그룹 75개사의 ESG 정량지표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경기둔화 추세와 팬데믹 등이 맞물리면서 악화됐다. 매출 증감율은 2019년 -0.3%, 지난해 -2.1%를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9년 각각 -48.7%, -54.7%로 큰 폭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 각각 12.0%, 12.1% 증가해 다소 회복된 상황이다.

반면에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은 2018년 1개사당 평균 12조3750억원에서 2019년 13조6026억원으로 10%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3% 감소한 13조20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해관계자에 대한 경제적 가치 배분 총액은 694조5767억원으로 매출액 929조6362억원 대비 74.7%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특히 주주에 대한 환원인 배당금총액이 75.9%로 크게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금이 9조원에서 20조원로 2배 이상 늘었다.

종업원 급여도 2019년 5.1%, 지난해 2.7% 증가했다. 지역사회 등을 대상으로 환원하는 기부금 평균도 지난해 38% 가까이 늘었다.

조사대상 기업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3년 동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코프 1(공장, 사업장 등 기업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발생원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과 스코프 2(기업이 구매해 소비한 전기와 스팀 생산으로 일어난 온실가스 배출) 등 온실가스의 직간접 배출량은 2018년 314만tCO₂에서 2019년 310만tCO₂로 1.4% 감소했으며 지난해 다시 4.7% 감소해 295만tCO₂로 줄어들었다.

소비자, 협력사, 물류 등 기업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의 간접배출인 스코프 3까지 포함한 총 배출량 역시 2019년 -8.4%, 지난해 -7.9%의 감소세를 보였다.

수자원관리, 대기·수질오염물질 관리 분야의 개선효과에서도 기업당 평균 용수사용량, 폐수방류량은 2019년 소폭 증가한 후 지난해 각각 3.2%, 1.6% 감소했으며 용수 재사용량은 2년 연속 증가했다. 석유나 석탄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 평균 배출량은 3년간 꾸준히 감소했으며 황산화물은 2019년에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이 같은 환경오염 예방과 환경시설 마련 등을 위한 환경투자에는 평균적으로 연간 700억원 이상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투자액은 2018년 575억원, 2019년 778억원, 지난해 701억원으로 2019년 이후 크게 증가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인권, 산업안전, 다양성 증진에 성과를 보였다.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인권보호 지침인 인권경영헌장을 도입한 기업은 75개사 중 27개사(36%)였으며, 미도입 기업들도 윤리규범, 행동강령(Code of Conduct) 등으로 규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안전보건 국제인증인 ISO45001은 48개사가 취득해 전체의 64%가 인증을 완료했다.

취약한 분야로 평가되고 있는 다양성 영역에서도 개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종 이슈가 중요한 미국 등과는 달리 젠더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여성 임원비율은 2018년부터 각각 3.3%, 3.9%, 6.1%로 높아지고 있으며 여성 관리자(과장·부장급) 비율도 8.5%, 9.5%, 10.8%로 상승세다.

다만 고용 등 인적자원관리, 교육과 같은 인적자원개발, 사회봉사 등 사회공헌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팬데믹의 영향을 받으면서 신규채용이 2018년, 2019년에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가 지난해 14% 가까이 감소했다.

기업당 연간 총 교육비용(평균)은 2018년 98억원대를 기록했지만 2019년 5% 감소했고 팬데믹으로 대면 모임이 어려웠던 지난해는 12.2% 줄었다.

아울러 조사대상 75개사 중 53개사(70.7%)가 ESG 담당 위원회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위원회 설치 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국민연금) 지분율은 평균 6.94%였다. 위원장은 교수 27명(50.8%), 관료 10명(18.9%), 기업인 10명(18.9%), 법조인 3명(5.7%), 기타 3명(5.7%) 순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ESG 경영의 양적, 질적 개선 여부가 확인되고 있다“며 ”과거 사회공헌, 환경경영 활동 등에 비해 몇 배의 자원을 기업들이 투입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