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국인 소비 2조8730억원 추계, 전년보다 31.5% 증가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소비 금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관광공사가 19일 발표한 '2013~2021년 제주 방문 관광객 신용카드 소비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카드 소비 금액은 2조8730억원으로 추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31.5%, 2019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760억원으로 2020년보다 53.4%, 2019년 대비 94.2% 급감했다.
내·외국인을 합한 전체 방문객의 카드 소비 금액은 2020년보다 25.6% 증가한 약 2조9490억원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 금액은 전 지역, 전 업종에서 균형있게 성장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동지역보다 읍면지역이 크게 성장하는 패턴을 보였다.
카드 소비 금액 증가율은 서귀포시 예래동(53.8%), 제주시 일도1동(50.4%), 서귀포시 남원읍(48.3%) 순으로 높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소비 비중이 높은 연동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대비 2021년 관광객의 권역별 카드 소비 규모는 지역별로 서귀포시 서부지역(42.8%), 제주시 서부지역(41.8%), 서귀포시 동지역(41.0%) 순으로 높게 증가했다.
읍면별로는 서귀포시 안덕면(45.2%), 제주시 애월읍(42.5%), 제주시 한림읍(40.3%)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렌터카, 여행사업, 이미용업 등 기타서비스업(80.5%), 숙박업(46.2%), 예술·스포츠·여가업(45.2%) 등 전 업종에서 성장했다. 개별 관광객 중심 관광이 활성화하면서 렌터카 업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소매업은 전통시장이 위치한 서귀포시 정방동(143.0%), 일도1동(59.4%)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음식점업은 제주시 삼도2동(52.5%), 서귀포시 안덕면(52.4%) 순으로 높았다. 예술·스포츠·여가업은 서귀포시 영천동(88.2%), 서귀포시 예래동(68.9%) 순으로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내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 금액은 전년 대비 모든 연령대에서 소비 규모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0~40대의 카드 소비 비율이 타 연령대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 규모는 동남아시아권(36.8%)과 북미권(35.7%)이 약 70%를 차지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제주 관광시장은 지난해 대부분 회복돼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슷한 수준의 카드 소비를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정근오 제주관광공사 데이터 R&D PM은 "앞으로 해외 입국자의 자가격리 면제 등 해외 관광시장이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제주 전 지역의 다양한 분야에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새로운 관광지표를 수립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2013~2021년 월간 신한카드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은행, 여신협회 등 추가 자료를 활용해 제주지역 전체 신용카드 소비 금액을 추정했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