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도미노' 현상, 산업현장 곳곳으로 전방위 확산
'파업 도미노' 현상, 산업현장 곳곳으로 전방위 확산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2.07.1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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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화물·레미콘·철콘 파업으로 '3연타'
조선·자동차·여객·주류 업계 등도 마찰 계속
"물가상승 인한 실질임금 하락 우려가 원인"
"파업 계속시 경제활동 위축, 일자리는 줄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지 일주일째인 지난달 13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앞에서 인천지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6.13.

화물·레미콘·철근콘크리트 업계에 이어 여객·자동차·조선업계까지 올 하반기 전국 산업 현장 곳곳에서 '파업 도미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12일 철근콘크리트 서울·경기·인천 사용자연합회에 따르면 철콘업계는 전날부터 공사비 협상에 비협조적인 13개 시공사, 15개 공사현장을 상대로 셧다운에 돌입했다.

셧다운 대상이 된 13개 시공사 중에는 GS건설(2곳)·삼성물산(1곳)·SK에코플랜트(1곳) 등 대형 건설사들이 포함됐다. 특히 삼성물산에서 시공하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신반포3차 주택재건축정비사업 3공구)' 현장도 현재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협상 의사를 밝힌 5개 현장에 대해 추가로 셧다운을 철회했다. 삼성물산에서 시공하는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현장은 협상이 재개되면서 셧다운 대상에서 빠졌다. 이로써 셧다운 대상은 9개 시공사, 10개 공사현장으로 줄었다.
 
철콘협회 측은 "급격한 자재비 인상 및 코로나19 여파로 인력 수급난과 인건비 상승이 발생해 기존 수주한 공사비로는 현장 유지가 어렵다"며 "원 청사에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비 증액 요구를 수차례 요구한 바 있으나 공사비 증액에 비협조적인 시공사에 대해 현장 셧다운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업 등 집단행동으로 인한 건설업계의 공사중단 위기는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첫 번째는 지난달 장기화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주요 항구와 터미널 등의 화물차 운행이 멈추면서 시멘트·철강 등 건설자재 수급이 어려워진 것이 원인이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는 정부에 안전운임제 일몰 조항 폐지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총 8일간 대대적인 파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제조업계 등 다양한 업계가 심각한 물류 혼란을 겪었고, 우리 경제는 약 1조5868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화물연대 파업의 여파가 수습되기도 전인 이달 초 레미콘 업계도 파업을 단행하면서 건설업계는 또 다시 타격을 입었다. 레미콘 운반차량(믹서트럭) 운송업자들이 레미콘 제조사들에게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총 3일간 파업을 진행한 것이다.

여기에 철콘 업계까지 파업에 나서면서 건설업계는 화물연대, 레미콘 업계 파업에 이어 '파업 3연타'를 맞았다. 뿐만 아니라 대규모 파업의 여진이 조선·자동차·여객·주류 업계 등 곳곳에서 계속되면서 국내 산업계는 올 하반기 내내 긴장을 늦추지 못할 전망이다.

근로조건 개선 및 임금 인상 등의 협상 결렬에 따라 경진여객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지난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파업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노조는 지난 6일부터 입석 승객의 승차를 거부하는 준법 투쟁을 벌인 데 이어 쟁의대책 위원회 의결을 통해 전면 파업을 결정했다. 2022.07.11

하이트진로를 대상으로 한 민주노총 화물차주 노조의 파업은 지난 3월 이후 넉 달째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본부가 지난달 정부와 협상을 타결하고, 총파업을 철회한 것과 달리 하이트진로 화물차주 노조는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내 초대형 원유운반선에서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지역 하청지회가 지난달 2일부터 임금 30% 인상, 교섭단체 인정 등을 요구하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또 서울과 수원을 오가는 광역버스 업체인 '경진여객' 노조는 전날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광역버스 7개 노선, 107대 버스 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이날 오후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는 새벽부터 진행된 전면 파업을 오는 15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입석 승객을 거부하는 준법투쟁은 계속된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측과 올해 임금협상을 위해 집중 교섭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3일까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면 파업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하투'(夏鬪·여름 투쟁)가 본격화되고 있는 데 안타까움을 표하면서 이러한 파업이 계속되면 올 하반기 국내 경제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계 집단행동 원인은 물가상승으로 실질임금 하락을 우려한 노동자들과 이런 불만에 편승한 세력이 결합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집단행동이 계속되면 경제활동은 더 위축되고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다. 일부 귀족노조의 월급은 올라갈 수 있어도 다른 근로자들은 고통받게 되기 때문에 서로 양보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시기"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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