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대 저성장에 고용한파 온다…"불확실성 확대"
내년 1%대 저성장에 고용한파 온다…"불확실성 확대"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2.12.1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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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증가 대부분 고령층에 쏠려
청년층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
인구구조 변화에 성장 둔화 맞물릴 듯
KDI·한은 등 내년 취업자 대폭 감소 전망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17회 외국인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2022.11.14

우리 경제 전반에 몰아닥친 한파가 고용시장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의 전망 기관이 내년 우리나라의 1%대 성장을 예고한 가운데 최악의 경우 0%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기에 인구구조 변화에도 속도가 붙으면서 취업자 수는 내년부터 큰 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통계청의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11월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47만9000명 늘었다. 같은 달 전체 취업자가 62만6000명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 일자리가 고령층에서 만들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반대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5000명 줄었고 40대도 6000명 감소했다. 30대와 50대 취업자는 각각 6만6000명, 9만2000명 늘었지만 60세 이상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지 않다.

정부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고령층을 중심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 60세 이상 인구는 1년 전보다 53만2000명 늘어난 반면, 15~29세 인구는 29만9000명 줄었다.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과정에서 취업자도 함께 변화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인구 영향을 반영한 고용률의 경우 청년층은 46.1%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실업률은 5.7%로 전년보다 0.2%p 소폭 증가했으나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2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취업자 감소세를 보인 40대의 고용률은 78.5%로 0.9%p 뛰었다. 취업자 감소(6000명)보다 인구 감소 효과(-9만5000명)가 더 컸기 때문이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6000명 늘었다.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둔화하는 등 올해 하반기 들어 고용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다소 낙관적인 해석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고용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경고음을 내기도 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14일 발표한 '2022년 아시아 경제전망 보충'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1.5%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9월 발표와 비교해 0.8%p 하락한 수치다.

다른 국내외 주요 기관들도 내년 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전망하는 추세다. 여기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8%),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산업연구원(1.9%), 피치(1.9%) 등이 포함된다.

대외 여건에 따라 성장률이 1%대에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는 조만간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내년 성장률을 제시할 계획인데, 기존 전망치인 2.5%에서 대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얼마 전 경제정책방향 관련 전문가 간담회에서 "금융·외환시장 및 민생·실물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경제 위기 상황이 내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런 상황을 반영해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을 8만4000명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올해 예상치인 79만1000명에서 90%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은행의 경우 올해와 내년 취업자 증가 폭 예상치를 각각 82만 명, 9만 명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내년 예산에 반영된 일자리 창출 지원,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 사업 등을 경우에 따라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은 기저효과, 경기 둔화, 인구 영향 등으로 올해보다 축소될 것"이라며 "이는 올해 이례적인 호조세에서 내년에 장기 추세로 복귀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2.12.14.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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