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잉키넨 음악감독 "코로나 살얼음판 속 만족스러운 첫 시즌"
KBS교향악단 잉키넨 음악감독 "코로나 살얼음판 속 만족스러운 첫 시즌"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2.12.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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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객원 지휘자 와도 우리 색깔 내는 것 목표"
내년엔 말러부터 월튼까지 다양한 레퍼토리
한창록 사장 "미래비전 속 본격 항해 시작"
]KBS교향악단의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KBS교향악단 제공) 2022.12.20.

"지난 1년간 KBS교향악단을 지휘하며 전임자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어요. 전통은 우리가 같이 만들어가는 거죠. 저는 (핀란드 작곡가인) 시벨리우스의 전통을 쌓아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20일 핀란드 출신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은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여파로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결과적으로 모든 공연을 잘 마쳤고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첫 시즌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어려운 시기를 겪어왔는데, 전 세계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이 기뻐요. 나머지 시즌은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가고, 음악을 자유롭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나날이 되기를 바라고 있어요. 장기적으로는 해외 투어를 기대하고 있죠."

지난 1월 취임 당시 오케스트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잉키넨은 "방대한 레퍼토리를 소화하면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점점 더 자리 잡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어떤 객원 지휘자가 와도 우리의 목소리와 색깔을 명확하게 내는 것"이라고 했다.

취임 첫해인 올해는 핀란드 거장 시벨리우스를 통해 자신의 'DNA'를 KBS교향악단에 새롭게 전파했다. 시벨리우스의 '레민카이넨 모음곡'과 합창교향곡 '쿨레르보' 한국 초연 등 고국 핀란드의 음악을 소개하며 정체성을 보여줬다.

왼쪽부터)KBS교향악단의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한창록 사장이 2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촬영하고 있다. (사진=KBS교향악단 제공) 2022.12.20. 

"'레민카이넨 모음곡'은 단원들 대부분 처음 연주했고, 리허설 자체를 시작하는 마음으로 했어요. 사실 기량보다는 이해의 문제에요. 시벨리우스 작품은 그의 생각을 더 이해하는데 노력해야 하죠. 거듭 설명하며 그 이해를 돕는 게 제 역할이에요. 악단에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건 개방적이고 열정적인 점이죠. 제 아이디어를 얼마든지 들을 준비가 돼 있고, 다양하게 반응해줘요."

두 번째 시즌을 맞는 내년에도 다채로운 선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첫 공연은 말러의 '교향곡 제5번'으로 시작한다. 올해 연주한 말러 교향곡 7번의 연장선이다. 총 5번의 무대에 서며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월튼의 '교향곡 제1번'을 거쳐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합창'으로 마무리한다.

그는 "다양성과 약간의 놀라움을 선사하는 선곡"이라며 "시즌을 새롭게 여는 말러 교향곡 5번은 훌륭한 작품이며, 한국의 재능있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과 함께해 의미있다"고 밝혔다.

10월에 연주하는 월튼 교향곡 1번도 특별한 사연이 있다. 20대 시절이었던 2001년 잉키넨에게 지휘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어준 곡이다. "세계 무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주목할 만한 성공을 거둔 곡"이라고 회상했다.

]KBS교향악단 2023년 시즌 정기연주회 지휘자 라인업. (사진=KBS교향악단 제공) 2022.11.24.

"지휘자 과정 첫해였어요. 갑자기 오지 못하게 된 지휘자를 대신해 헬싱키 필하모닉에서 이 교향곡을 제안 받았죠. 밤새 수험생처럼 열심히 공부했고, 리허설을 잘 마쳤어요. 이후 몇 개월 후 또 기회가 왔고 콘서트를 끝낸 후 여러 에이전트 연락을 받으며 국제적인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죠."

재단법인 10주년을 맞은 KBS교향악단은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이자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오케스트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 9월 온라인 콘서트홀 서비스인 '디지털 K-홀'을 오픈하는 등 창조적 음악 콘텐츠 제공자로 디지털 서비스 혁신도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10명의 단원을 선발한데 이어 내년엔 악장까지 인적 구성을 채워 내실을 다질 예정이다. 내년엔 첫 음반으로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시작으로 매해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 거장과 함께하는 '마스터즈 시리즈'와 한국 클래식계 라이징 스타를 조명하는 '영 코리안 마스터즈 시리즈'를 이어간다. 청소년 지휘 마스터 클래스 등 지휘 인재 육성도 확대할 방침이다.

한창록 사장은 "올해는 잠재력을 확인하고 가능성을 모색한 해였다면, 내년은 다양한 미래 비전 속에 본격적으로 항해를 시작한다. 큰 진전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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