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千·黃, '김기현 때리기' 본격화…與 당대표 선거
安·千·黃, '김기현 때리기' 본격화…與 당대표 선거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2.1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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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탄핵' 발언에 안철수·천하람·황교안 집중난타
金, 세 후보 맹공에도 安 집중 공격…보수층 결집 시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왼쪽부터 가나다순).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당대표 공격 전선이 새롭게 형성되는 모양새다. 김기현 후보가 언론 보도를 근거로 예비경선(컷오프) 1위를 주장하고 나서자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가 일제히 '김기현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상승세를 탄 김 후보를 견제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안 후보에만 집중 공세를 펴며 보수 지지층 총결집을 통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결정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자 안 후보는 물론 천하람 후보까지 강력 반발했다. 김 후보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던 황교안 후보까지 '김 후보의 기대기 정치'를 비판하며 가세했다.

김 의원은 컷오프 결과 발표 하루 뒤인 지난 11일 경기 중남부 보수정책 토론회에서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 대표로)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대선 주자인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야당과 손 잡고 대통령 탄핵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안 후보는 12일 페이스북에 "어떤 정신 상태길래 저런 망상을 하느냐. 안철수가 그렇게 두렵냐"며 "아무리 패배가 겁난다고 여당 당 대표 하겠다는 분이 대통령 탄핵 운운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이준석계인 천하람 후보도 같은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탄핵, 탈당 등 결코 등장해선 안 되는 얘기가 나온다"며 "선거가 중요하고 본인 지지율이 조급해도 정치엔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는 13일 MBC 라디오 방송에선 "김 후보도 대선 욕심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후보도 전날밤 페이스북에 "김 후보는 늘 다른 누군가에게 기대어 정치를 하고 있다"며 "김 후보가 만일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정부에 균형을 잡는 역할은 전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간 김 후보 비판을 자제해오던 황 후보도 김 후보의 '윤심(尹心)' 마케팅을 비판하며 분리 전략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와 황 후보는 모두 '정통 보수'를 내세우면서 당내 강성 지지층을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이에 본경선에서 강성 보수 표심이 김 후보에게 쏠릴 것을 우려해 각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세 후보의 집중 견제를 받은 김 후보는 연일 안 후보 집중 공격에 힘을 쏟고 있다. '안철수 때리기'로 보수층을 결집시켜 결선 투표 없이 1차 투표 당선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13일 BBS 라디오 방송에서 "당의 대표가 되겠다는 분이 없는 말을 자꾸 왜곡·곡해하면서 우리 당내에 흠집을 내는 모습은 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탄핵이라는 과거가 있던 걸 우리가 반복해선 안 된다고 얘기한 걸 마치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우려된다는 식으로 곡해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향한 후보들의 집중 공세에 대해선 "언론 보도도 보면 제가 1등이라고 나와 있고 1, 2위 격차가 또 크다고 보도가 돼 있으니 우리 경쟁 후보들 입장에서는 아마 좀 마음이 다급하실 수 있겠다"고 여유를 보였다.

김 후보는 언론 보도를 근거로 자신이 예비경선 1위라고 주장하지만 그가 언급한 매체는 "득표율이 50%를 넘는 후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을 고려해 컷오프 여론조사의 정확한 지지율과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 없이 결선투표제가 실시될 경우 안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최고위원 컷오프 결과 친윤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윤심'이 김 후보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집단 공세에 몸을 한껏 낮춘 안 후보가 친윤과 반윤 사이 중도 스탠스로 3·4위 표심을 모두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1등 후보 때리기는 어느 선거에서나 통용되는 공식"이라며 "뚜렷한 양강구도가 아닌 다자구도가 굳어질 경우 1,2위 표심이 분산돼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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