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으로 돌아간다면 마지막 기회라 생각"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5년 동행을 마친 박항서 감독이 2~3년간 감독직을 더 수행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박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베트남, 그리고 동남아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감독직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베트남에서는 감독직을 더 수행할 생각이 없다. 베트남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했는데 다시 프로팀으로 간다는 것도 옳지 않다"며 "한국에는 제 후배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 제가 고국에 와서 (감독을) 한다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과 베트남 현장에서는 감독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단 한국과 베트남 아닌 곳에서 제의가 온다면 어느 나라, 어느 장소, 직책에 따라서 체력적으로 2~3년 정도는 현장에서 더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로부터도 제가 한 2~3년 더 할 수 있다는 동의를 얻었다"며 "제 생각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제가 만약에 현장으로 돌아간다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있다"며 "베트남에 처음 갔을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럽팀과 대표팀 중 어디를 맡을 것이냐는 질문에는 "클럽과 대표팀은 장단점이 있다"며 "클럽은 매주 경기해야 하고 대표팀은 짧지만 압박을 많이 받는다. 동남아(팀)에서 (내가) 맡을 데가 있겠냐"고 답했다.
박 감독은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에 부임한 뒤 5년간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박 감독은 아시안게임 4강(2018년), AFF 챔피언십 우승(2018년), 동남아시안(SEA) 게임 축구 우승(2019년, 2021년), 월드컵 최종예선 첫 진출 등 성과를 냈다.
부임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권대였던 베트남은 박 감독 지휘하에 10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FIFA 랭킹은 96위다.
[인천공항=뉴시스] 박대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