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재명 리스크에 '무더기 이탈표'…리더십 치명타·대표 사퇴론 고개
민주, 이재명 리스크에 '무더기 이탈표'…리더십 치명타·대표 사퇴론 고개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2.27 19:0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적 297명 가운데 반대 138명에 그쳐
당초 170명 이상 '찬성표' 자신하기도
노웅래 반대 161표 보다도 훨씬 적어
30명 안팎 '비명계'에 눈길…파열음 불가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3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3.02.2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간신히 부결됐지만 야당 의원들의 대거 이탈표가 발생했다.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많았지만 참석 의원 수의 과반에 미치지 못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압도적 부결' 자신했던 민주당과 이 대표는 정치적 치명타를 입게됐다. 당내에선 비명계를 중심으로 당대표 사퇴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당내 이탈표가 30표를 훌쩍 웃돈다는 점에서 이 대표 체제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국회 투표 결과를 보면 재적 297명 가운데 반대는 138명이었다. 찬성표는 이보다 1명 많은 139명이고, 기권과 무효는 각각 9명, 11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민주당은 소속 의원들이 전원 찬성표를 던진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170표 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해왔다.

현재 의석수가 169석에 달하는 데다가 민주당 계열로 분류되는 무소속 의원 5명과 '부결' 동참 의사를 밝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까지 더하면 최대 175표를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판단에 따라 지도부는 당론이 아닌 자유투표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기대와는 달리 '반대표'는 138표에 그쳤다. 단순 계산하면 37명의 '이탈표'가 발생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다만 기권과 무효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이 모든 표가 찬성으로 갔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국민의힘 내부의 '이탈표'까지 경우의 수에 집어넣으면 계산은 더 복잡해진다.

그래도 '찬성표'가 139표에 달하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이면 가결되는데, 단 10표가 부족했던 셈이다.

'가결'을 찍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의석수는 국민의힘(114석)과 정의당(6석), 시대전환(1석), 국민의힘 계열 무소속 의원(1석) 등 122석이다. 따라서 적어도 10표 이상은 민주당 쪽에서 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특히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반대 161표보다 훨씬 적어 정치적 부담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결과는 '부결'로 나왔지만 당분간 민주당 내 파열음이 불가피해 보이는 이유다.

한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다들 표결 결과에 놀라고 있는 상황"이라며 "예상이랑 차이가 너무 크니 계파 갈등도 생각해봐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가운데 2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2023.02.27

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해온 '비이재명(비명)계'의 행보에도 눈길이 간다. 현재 당내 비명계 의원은 30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이번 '이탈표'에도 적지 않은 수가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이 대표는 비명계의 민심을 잡고자 표결에 앞서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일대일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행보는 긍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대표적 비명계인 설훈 의원은 이 대표와의 회동 뒤 의원총회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실제 표심으로 이어졌을지는 미지수다.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설 의원이 전면에 나서서 총의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단일대오에 실패했다는 것은 오히려 이 대표 리더십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단적인 예로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161명의 반대표를 받았다. 이 대표와의 차이는 23표에 달한다.

설 의원은 본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이탈표'와 관련된 질의에 "예상하지 못했다"고 짧게 답했다.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날 민주당 의원 전원(169석)이 참석해 표결에 참여했으나, 반대표는 138표에 그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특혜'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날 민주당 의원 전원(169석)이 참석해 표결에 참여했으나, 반대표는 138표에 그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