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김용태 등 비윤계 대거 탈락…이준석 입지 축소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장예찬 후보가 선출됐다. 김기현 대표에 이어 최고위원까지 모두 친윤계로 채워지면서 여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친정 체제로 구축됐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을 받은 허은아·김용태 후보 등 비윤계가 모두 탈락하면서 당내 비윤계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김재원 후보가 전체 45만7038명중 17.55%의 득표율로 최고위원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김병민(16.10%), 조수진(13.18%), 태영호(13.11%) 후보가 차례로 득표하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준석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김재원, 조수진 후보는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두번째 최고위원을 하게 됐다.
태영호 후보는 탈북민 출신 최초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에 이어 최초의 최고위원이 됐다.
최고위원 선거에선 종편 등 방송 출연으로 얻은 인지도와 친윤 후보를 강조한 게 각 후보자들의 당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4명의 후보 중 1명을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도 친윤 후보인 장예찬 후보가 55.16% 득표율로 선출됐다.
장 후보와 양강구도를 형성했던 비윤계 이기인 후보는 18.71% 득표에 그치며 탈락했다.
여당 지도부가 모두 친윤계로 채워지면서 당정대 간 일체감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비윤 진영은 이번 선거에서 모두 탈락하면서 비윤 진영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 사단으로 불린 이른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가 모두 탈락함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입지는 더욱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친이계 후보들이 컷오프를 무난하게 통과하면서 관심을 모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김 후보를 공격하면서 당원들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선거는 당 대표 선거와 달리 1인당 2표를 행사하고 선출 구도가 복잡한 만큼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최고위원 선거는 상위 득표자 4명이 모두 남성일 경우 여성 후보자 중 최다 득표자가 선출된다. 1~4위 후보가 모두 남성, 5위가 여성일 경우 4위인 남성 후보가 탈락하고 5위를 차지한 여성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조 후보가 3위로 무난히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여성 몫 최고위원 선출도 이번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하지 않게 됐다.
서울·고양=뉴시스] 이지율 정성원 최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