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위해 분신할 생각까지 했었는데…"
유동규 "이재명 위해 분신할 생각까지 했었는데…"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3.0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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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재판 증인으로 "'그분' 생각 언급"
"'이재명 위해 산다' 마음으로 10년 살아"
"감시용 변호사 붙여, 날 생각하는 것 아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불법 대선자금 의혹'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이 대표에 대한 배신감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명을 위해 산다' 이런 마음을 갖고 근 10년간을 살았다"며 "대법원에서 (2018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패소한다면 광화문에서 분신할 생각까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와의 인연을 회상하며 "제 머리 속에는 항상 '그 분'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스스로를 세뇌시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김 전 부원장에게 이 대표 경선 자금을 전달했다는 사실과, 이에 따라 자신도 처벌 받을 것을 알았느냐는 검찰 질문에 모두 수긍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측이 자신에게 '감시용 변호사'를 붙였다는 의혹을 거론하며 배신감을 토로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생긴 것이 변호사 부분인데, 도무지 날 생각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차라리 (변호사를)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도 (진술하지 않았던) 상태에 머물렀을 수 있다"고 진술했다.

앞서 7일 김 전 부원장의 첫 공판에서 검찰은 더불어민주당 측이 유 전 본부장을 감시하기 위해 변호사를 붙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8일 유 전 본부장을 변호하던 변호사 2명은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통화를 했다고 한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변호사 선임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김 전 부원장과 친분이 있는 변호사 2명이 변호인으로 선임됐고, 이미 사임계를 낸 사건을 핑계로 접견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측에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특정 변호인을 붙여 감시했다는 게 검찰 측 주장이다.

당시 재판에서 김 전 부원장 측은 검찰이 끼워맞추기식 주장을 펼친다며 반박했지만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이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 이날 검찰 주신문 과정에서 과거 이 대표의 성남시장 선거를 앞두고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교류한 사실을 인정하며, "이재명 당선 전 무렵 정진상이 술을 먹으면서 나라를 먹자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 반도체지원법 대응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03.08

또 김 전 부원장에 대해 "이재명과 가까운 인물로 꼽혔다. 다선 의원보다 힘이 셌다. 더 힘이 세다기 보다는 막강했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이 민주당 예비경선이 진행되던 2021년 4~8월, 4차례에 걸쳐 남욱 변호사로부터 8억4700만원을 수수했고 이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와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역시 이 사건 피고인으로 기소된 상태다. 다만 검찰은 그 중 김 전 부원장에게 실제로 건네진 것은 약 6억원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전 부원장은 2010년 7월~2014년 6월 성남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과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편의를 제공하는 등의 대가로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4회에 걸쳐 1억9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됐다.

김 전 부원장은 지난 7일 첫 공판에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돈을 요구한 적도 없고 수수한 적도 없다"며 "말도 안 되는 기소"라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그는 "중차대한 대통령 선거에서 돈을 요구한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고 부도덕한 일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억대의 돈을 달라고 얘기조차 꺼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돈을) 요구한 적이 없어서 수수하지도, 공모하지도 않았는데 검찰은 저와 유동규, 남욱, 정민용을 공범이라고 한다"며 "남욱과 정민용은 저를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이런 이들과 어떻게 공범관계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신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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