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출도 감소, 1년 넘게 적자행...美SVB 파산, 문제 없나
3월 수출도 감소, 1년 넘게 적자행...美SVB 파산, 문제 없나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3.1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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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中·반도체 감소…누적 6.5조 적자
"연쇄 부도 시 위험…모니터링 필요"
관세청은 3월 1~10일 수출은 158억 달러, 수입 208억 달러로 무역수지는 49억95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으며, 올해 연간 수출 누계는 1123억 달러, 수입은 1351억 달러로 무역수지 227억7500만 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날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2023.03.13. 

이달 수출 감소·수입 증가에 무역수지가 더 악화됐다. 미국에서 터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1년 넘게 계속된 무역적자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경제전문가들은 미 당국이 SVB 파산 사태에 발 빠르게 대처해 우리 수출에 미칠 직접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파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면 그나마 호실적을 거두고 있는 미 수출 실적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58억 달러(약 20조6664억원), 수입은 208억 달러(약 27조2064억 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6.2% 감소한 반면 수입은 2.7% 증가했다.

올해 연간 수출누계는 1123억 달러(약 146조8884억원), 수입은 1351억 달러(약 176조7108억원)다.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2.6% 감소, 수입은 0.6% 증가했다. 이로써 무역수지는 연간 227억7500만 달러(약 6조535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월 1~10일 수출입 동향.(자료=관세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적자는 중국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악화됐다. 이달 열흘 간 수출은 자동차(133.7%)에서 크게 증가했지만 주력 상품인 반도체(41.2%)와 석유제품(21.6%), 무선통신기기(31.9%), 정밀기기(23.9%) 등에선 대폭 감소했다. 주요 교역국 중에서는 미국(5.6%)과 인도(5.5%) 등에서는 증가한 반면 중국(35.3%), 유럽연합(6.2%), 베트남(16.4%), 일본(7.3%) 순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타격 큰 韓수출…美SVC 파산 영향은 미미

미국 16위 은행인 SVB의 파산이 자칫 무역적자를 심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수출 실적이 글로벌 변수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전일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1년 넘게 무역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SVB파산까지 벌어지자, 민관 합동으로 품목 별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산업부는 SVB사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도 대체로 우리 수출에 미치는 당장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연방 금융 당국이 SVB 파산이 금융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보험 보증 한도를 넘는 예금 지불을 발표했다는 점에서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당사국인 미국이 나서서 처리하고 있는 데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미국에 진출한 은행이나 스타트업 정도 타격을 입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번 사태가 우리 무역의 심각한 상황까지 번지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실리콘밸리 은행의 자산을 압류하면서 2008년 금융 위기가 한창이던 워싱턴 뮤추얼 이후 최대 규모의 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했다. 사진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창문에 빗방울 사이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간판이 보이는 모습. 2023.03.13 

시그니처은행 폐쇄에…연쇄 부도엔 '무역 빨간불'

다만 문제는 SVB 파산이 다른 금융기관으로 연쇄적으로 번질 때다. 실제로 SVB가 파산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주 금융당국이 시그니처 은행을 폐쇄하면서 이 같은 우려가 커졌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니처 은행은 암호화폐 업계 주요 은행 중 하나다.

물론 뉴욕주 금융당국은 시그니처은행에도 고객 예금 전액을 보증하는 것과 유사한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선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파산이 연쇄적으로 확대된다면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 사태 자체 만으로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유사한 금융기관에 연속적으로 번지면 세계 경제 흐름이 악화되면서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다른 금융기관 거래까지 중단되면 미국 내 자금 공급이 경색돼, 기업들이 정리 해고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중국과 달리 수출 실적이 좋은 미국에서 경기 침체가 일어나면, 미 수출 실적이 감소해 우리 무역 적자가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모니터링 필요"

SVB 파산이 자칫 경제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 교수는 "파산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면서 미 금융 시장 전반이 침체될 시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며 "이 때 경제 전반이 침체되면서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수출이 환율 및 대외 의존성이 높은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홍배 동의대 무역학과 교수는 "우리가 겪고 있는 무역적자는 환율과 공급망 부재에서 야기된다"며 "현재 불황은 복합적인 침체에서 불거진 만큼, 미 은행 파산으로 글로벌 경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수출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산업부도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때를 대비해 시장을 모니터링하며 대응 체계를 갖춰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요 업종별 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무역협회 등과 민관 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해외 동향 등을 면밀히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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