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그 입을 당장 닫아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아미트 꾸마르 주한 인도대사를 접견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 우리 당을 무엇으로 알고 지금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 데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권을 폐지하고 당내 경선으로 뽑아야 한다'는 전 목사 주장에 대해 "우리 당 공천은 우리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제3자가 거기에 왈가왈부 할 일이 아니니까 나머지 다른 당을 창당해서 실질적 대표하고 있는 분이 남의 당 일에 그렇게 자꾸 왈가왈부하고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하는 것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도 촉구했다.
전 목사는 이날 당초 예고했던 '국민의힘'과 이별 기자회견 대신 전 국민적인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국민의힘에 공천권 폐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미국의 대통령실 도청 논란을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두둔했다고 주장하면서 즉각 해임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그는 태영호 의원이 정제되지 않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어떤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사과한 것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김 대표는 "내가 질문하는 것 다 답변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언론의 약식 질의응답(백브리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