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앤데믹 선언 다음날…출근길엔 여전히 마스크 [현장]
코로나19 앤데믹 선언 다음날…출근길엔 여전히 마스크 [현장]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5.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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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오래갈 줄 몰라…마스크 없는 여름 기대"
대다수 여전히 출근길엔 마스크 착용…"이젠 습관"
노년층은 KF94 마스크 쓰기도…"손자·손녀 생각에"
 정부가 11일 6월부터 코로나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에서 경계 수준으로 하향해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쓰지 않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 2023.05.11. 

정부가 '코로나19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한 다음 날인 12일 시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엔데믹'을 선언했다. 윤 대통령은 "3년 4개월 만에 국민들께서 일상을 찾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날 오전 뉴시스가 만난 대부분의 시민들은 코로나19 종식 선언 이후 바뀔 일상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전 7시께 서울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에서 출근길에 오른 방모씨(28)는 "운동하는 걸 좋아하는데 마스크를 써야 돼서 힘들었다"며 "정부에서 앤데믹 선언을 하니 코로나19가 공식적으로 끝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오전 7시50분께 서울 지하철 3·7·9호선 고속터미널역에서 만난 회사원 이모씨(32)는 "몇 달간 재택근무를 하다가 출근하려니 적응이 안 된다"면서도 "그래도 지긋지긋한 코로나가 끝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상징이었던 '마스크' 착용은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 3월 이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은 더는 의무가 아니게 됐지만, 출퇴근 시간대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날 오전 7시20분께 승객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9호선 기준 1량에 17명 정도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나머지 대다수의 승객은 마스크를 착용했다.

마스크를 끼고 출근하던 회사원 송모씨(29)는 "환절기라 감기 걱정도 되고, 오늘은 미세먼지가 나쁘다는 예보를 봤다"며 "이미 습관이 돼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날 뉴시스가 만난 노년층 대다수는 덴탈 마스크가 아닌 KF94를 착용하고 있었다.

지하철에서 만난 안모씨(64)는 "다행히도 아직 코로나19에 걸린 적은 없다"면서도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다 보니 '혹시 코로나19에 걸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계속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이모씨(66)도 이어 "가끔 주말에 손자·손녀들이 놀러 올 때가 있는데 내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안 되지 않겠나. 그래서 꼭 쓰고 다닌다"며 웃었다.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에 마스크 없는 일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대학생 이모씨(24)는 "해제 이후 초반에는 눈치가 보였는데 학교에 가도 다들 마스크 벗고 있으니 저도 안 한다"며 "작년 여름에 (마스크 착용으로) 너무 힘들어서 설마 올여름도 그래야하나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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