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 등을 만난 것을 두고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카운티 팔로알토에서 "블링컨 장관에게 보고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훌륭한 일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통해 시 주석과의 면담 내용 등을 보고받았다고 한다.
이번 회담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느끼는게 아니다. 그것(진전)은 이뤄졌다"며 "그런식으로 묻지 말고, 진전이 얼마나 이뤄졌냐고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기내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은 솔직하고 실질적이며 건설적인 대화를 시 주석과 나눴다"고 평가했다.그는 "블링컨 장관의 가장 핵심 메시지는 오해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강력히 경쟁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경쟁 관계를 관리해 갈등에 빠지지 않도록 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블링컨 장관이 돌아오면 상세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8~19일 중국을 방문해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난 뒤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면담을 진행했다.
미·중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고위급 대화를 이어가기로 뜻을 보았는데, 추후에는 정상회담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몇달 안에 시 주석을 만나고 싶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일정 등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레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차례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미·중 정상이 대면 회담을 진행한 것은 이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 양측은 개방된 핫라인 구축에 합의했으나,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양국 관계가 급랭하면서 정상간 대화에도 제동이 걸렸다.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