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평 D 받은 '강원랜드', 사장 퇴진 논란…부사장 선임 중
경평 D 받은 '강원랜드', 사장 퇴진 논란…부사장 선임 중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6.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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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28건이지만 호실적…저평가일까?
"文임명 기관장 탓?" vs "무능의 결과"

강원랜드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처음으로 낙제점인 'D(미흡)'를 받자 안팎에서 술렁이는 분위기다. 실적 대비 낮은 평가를 받은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부터, 사장이 책임지고 퇴진하라는 지역사회 목소리도 나온다. 동시에 부사장 선임 절차가 막바지에 다다른 만큼 결과에 주목된다.

2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D를 받았다. 경평에서 D를 받은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이번 경평은 탁월(S)과 우수(A), 양호(A), 보통(C), 미흡(D), 아주미흡(E)으로 나뉜다. 비록 최하 등급인 E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E를 받은 공기업이 3.1% 극소수란 점을 고려하면 최하위권인 셈이다. 게다가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 중 D를 받은 공기업·준정부기관으로는 역대급 적자로 재무구조 개선을 실시 중인 한국전력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강원랜드가 D를 받은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업계 등에서는 지난해 비위가 다수 발생한 점을 지목하지만, 이로는 충분치 않아서다. 이번 경평부터 문재인 정부 당시 중요하게 여겨지던 사회적 가치 구현이 25점에서 15점으로 줄고, 자산·부채 등 재무성과는 10점에서 20점으로 확대됐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첫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비롯해 거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한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18개 공공기관이 'D(미흡)' 이하 낙제점을 받았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랜드는 성희롱 2건·폭행 1건 등 총 28건 징계를 적발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청렴도에서 5등급 중 4등급을 받는 등 낮게 평가 받은 건 맞다"면서도 "이번 경평부터 청렴도 배점이 1.5점으로 크지 않은 반면, 재무 부문에선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은데 전체 등급이 D인 것은 저평가 받은 것 아닌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실제로 강원랜드는 실적에서 다소 좋은 평가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시기에 적자를 냈던 강원랜드는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56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을 이뤘다. 이에 이사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 성향인 61.4%로 주당 배당금 350원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강원랜드 관계자는 "실적 점수는 괜찮았지만, 자산운용 부문에선 약간 깎인 것 같다"며 "이를 위탁한 금융사가 운용 과정에서 손실을 입었는데, 그 부분에선 미흡했던 것 같다. 또 중장기 사업을 제시한 부분에서 임팩트 있게 드러난 사업이 없었다는 지적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삼걸(오른쪽 두번째) 강원랜드 사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한국석유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20

그렇더라도 실적 대비 D는 가혹한 평가란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업계에서는 그 배경에 이삼걸 대표가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란 점 때문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이번에 D를 받은 한전과 강원랜드는 내년에 또 D를 받으면 기관장 해임이 건의될 수 있다. 한전은 이미 전 정부에서 임명됐던 정승일 전 사장이 적자로 인한 전기요금 인상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한 상태다. 강원랜드는 이 대표가 전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4월 취임, 내년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매년 D·E등급을 전전하던 마사회도 18건의 비위에도 재무평가 비중이 늘어난 이번 경평에서 B등급을 받았다"며 "여러 논란이 있던 곳에서도 B를 받았는데, 강원랜드가 지난해 33조 적자였던 한전과 같은 수준인 D를 받으니 업계에선 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 탓이란 의혹도 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서는 대표 책임론까지 나온다. 폐광지역 4개 시·군 시민단체는 지난 21일 성명서를 내고 이 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선군 번영연합회와 태백시 번영회 등은 성명을 내고 "공공기관 경평 창립 후 첫 D등급, 주가 역대 최저 등 현재의 위기는 강원랜드 사장의 무능·무지·무통의 결과"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스스로 물러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강원랜드 측은 "(사장 사퇴 문제는) 경평과는 관계 없는 사안"이라며 "경평 세부결과 내용을 바탕으로 미흡한 점을 분석하고 개선할 점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향후 더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원랜드는 부사장 후임은 누가 될 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건강 상의 이유로 조기퇴임한 심규호 전 부사장의 후임 선정이 진행 중이다. 정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현재 강원랜드 임원추천위원회는 역량 면접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임기는 약 10개월 남았으며, 부사장의 임기는 2년이다.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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