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크름대교 두 차례 폭발…교통 통행 중단·일가족 3명 사상"
러 "크름대교 두 차례 폭발…교통 통행 중단·일가족 3명 사상"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7.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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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당국 "145번쨰 다릿기둥 사이 비상사태" 긴급 발표
벨고로트 출신 부모 2명 사망·딸 부상…현장 교통체증
새벽 크름대교(케르치 대교)가 두 차례 공격을 받은 뒤 교통 통행이 중단되고 일가족 3명이 사상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10월8일 크름대교에서 헬리콥터가 폭발로 발생한 불을 진화하기 위해 물을 뿌리고 모습. 2023.07.17.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케르치대교)에 17일(현지시간) 새벽 두 차례 공격이 발생해 교통 통행이 중단되고 3명이 사상했다고 러시아 측이 밝혔다.

러시아 타스 통신과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들은 현지 당국을 인용해 "크름대교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해 교통 통행이 중단됐다"고 긴급 타전했다. 오전 3시 넘어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고, 이로 인해 벨고로트 출신 일가족 3명이 사상했다고 했다.

러시아 교통부는 "크름대교 도로 일부 구간이 손상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다리를 떠받치는 교각 사이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름반도 수장인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이보다 먼저 텔레그램을 통해 "크름대교 교통이 중단됐다. 크라스노다르 지역 145번째 교각 사이에서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법 집행기관과 모든 관계 기관이 작업 중"이라고 썼다. 비상상황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러시아연방 교통부 장관과 통화했다"면서 "상황을 복구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크라스노다르 지역 동료들과도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측 크름반도 행정 부수반인 이고르 미하일리첸코를 현장으로 급파했다고 덧붙였다.악쇼노프는 크름반도 주민들에게 침착함을 유지하고 검증된 정보만 믿을 것을 요청했다고 타스통신은 덧붙였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3명이 사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 남서부 벨고로트 지역의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이번 사건으로 벨고로트 출신 부부 2명이 사망하고 이들의 어린 딸 1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우리는 모두 인터넷 영상에서 벨고로트 번호판을 단 자동차가 파괴된 것을 봤다"면서 "어린 소녀가 중간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그녀의 부모는 사망했다"고 말했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어떤 말로도 상실의 고통을 덜어줄 순 없지만 모두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전한다"면서 "소녀의 친척들에게 연락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크라스노다르 당국은 구급항공기를 이용해 이 소녀를 지역 의료 시설로 이송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의사들이 허락하면 그를 벨고르트 지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했다.

CNN에 따르면 이 곳에선 이날 새벽에 두 차례 폭발음에 들렸다고 한다.

러시아 준군사조직 바그너그룹을 지원하는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 존'(Gray Zone)과 크름반도의 유명 블로거 '탈리포V 온라인 Z'는 오전 3시4분과 오전 3시20분께 두 번의 공격 후 다리 일부가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바자'(Baza)는 최소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들이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는 다리 일부가 파손되고 차량이 손상된 것이 보인다. 또 다른 영상들은 현장 교통이 마비된 것을 보여준다. 크라스노다르 당국은 차량들이 3㎞에 걸쳐 늘어서 있다고 전했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크름대교 철도 교통은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께 재개됐다.

지난해 10월 크름대교(케르치대교)가 대규모 폭발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폭발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점령지에서 대반격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는 전날 크름반도 상공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9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빅토르 아프잘로프 러시아 항공우주군 사령관은 지난 10일 크름대교를 공격하는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을 방공망이 요격했다고 했었다.

크름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름반도를 직접 잇는 유일한 육로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다.

크름대교는 지난해 10월 대규모 폭발로 5명이 사망하고 다리 일부가 심각하게 손상돼 한동안 교통 통행이 중단됐다 재개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이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의 전면 침공 500일 즈음 개최한 최근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군의 12개 업적을 나열하면서 "273일 전 러시아군 보급을 방해하기 위해 크름대교에 대한 첫 번째 공격을 단행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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