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31일 도쿄의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시장을 시찰한 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중국을 향해 수입 규제 철폐를 거듭 촉구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NHK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수입 규제에는 철폐를 강하게 압박해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수산사업자에 대한 새로운 지원책에 관해선 "다양한 의견을 듣고 사업자에게 다가간 지원책을 마련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도요스 시장에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출을 둘러싼 중국의 금수 조치 영향 등에 대해 수산 중매인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기시다 총리는 중국과 홍콩에 수산물을 수출하는 중매인으로부터 현황을 전해 들었다. 후쿠시마현산을 취급하는 한 점포로부터 "(지원)시책을 부탁한다"는 요청을 받자,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현산 문어를 시식하고 "맛있고 안전하다고 어필하고 싶다"고 답했다.
중매인들은 수출에 비중을 둔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는 반면 일본 국내에서의 거래는 아직까지 눈에 띄는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했다. 수출처를 전환해 미국·유럽으로의 판로 확대를 도모하는 것 외에 일본 국내애서의 소비 확대를 위한 홍보 뒷받침 등 지원책도 함께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31일 오후에는 오염수 방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업자를 돕기 위해 마련한 기존 800억엔(약 7248억원) 기금의 지원규모를 더 늘리는 추가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수산 가공시설의 정비나 중국 이외의 수출처를 전환해 해외 판로 확대 등을 지원하는 계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개시했다. 중국은 이날부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