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사망 원인 3위 '대장암'…'이런 경우' 특히 주의
국내 암사망 원인 3위 '대장암'…'이런 경우' 특히 주의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9.0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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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발병 나이 점차 어려져
염증성장질환·대장용종 위험인자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가 대장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3.09.04. 

9월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대장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대장암의 달’이다. 대장암은 갑상선암·폐암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고, 암 사망 원인 3위에도 올라있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 용종,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매우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장암을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지만,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이 있으면 대장암 발병 비율이 올라가고 발병 연령도 이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내시경에서 종종 발견되는 용종 중 선종성 대장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50세 이상의 연령, 붉은 육류와 육가공품의 다량 섭취, 비만, 음주, 흡연, 가족력 등도 대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암 검진을 통해 50세 이상에서 대변 잠혈 검사를 시행한 후 양성이 나오면 대장 내시경을 권한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암 발병 나이가 점차 어려지고 있다"면서 "50세 미만이어도 혈변, 반복되는 설사나 변비, 체중 저하 및 피로감 등 대장암 의심 증상이 있거나 염증성 장질환 또는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콜로라도대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우리나라 20~49세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장암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 암이지만 생존율도 계속 높아지고 있어 정기 검진을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지난해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결장암이 포함된 대장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남녀 전체 74.3%로 1996~2000년(58.9%)에 비해 약 15% 상승했다. 특히 박 교수는 “2018년 국제 의학저널에 게재된 연구에서도 우리나라는 대장암(결장·직장) 부문에서 세계 1위의 생존율을 보고했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료 받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대장암 치료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것은 종양의 크기 보다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다. 대개 수술과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를 적절히 병행한다. 초기 대장암은 림프 혈관 침범, 나쁜 분화도 등의 위험 인자가 없고, 점막에만 국한돼있거나 점막하층으로의 침범 깊이가 매우 얕은 경우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2기, 3기 대장암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종양을 중심으로 원위부(종양의 아래쪽)와 근위부(종양 위쪽) 양방향으로 종양과 충분히 떨어진 곳까지 대장을 절제하고, 림프절도 광범위하게 절제한다.

4기 대장암은 의료진의 견해 뿐 아니라 환자의 선호도와 가치관을 수렴해 여러 과의 전문의들과 환자, 보호자들이 함께 모여 치료법을 논의하는 다학제 진료가 필수이다. 암의 진행 정도, 전이 병변의 위치, 개수 등에 따라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장암은 같은 4기 환자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포함한 복합 치료를 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을 40%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

수술 방법은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복강경 수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으로 절개창을 1개만 사용하는 이른바 ‘단일공 복강경 수술’도 시도되고 있다. 최소 절개로 수술 후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은 물론 통증이 매우 적어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장폐색 등 합병증의 우려가 낮다. 로봇 수술은 로봇팔과 3D 입체화면을 통한 정밀 수술이 가능하다.

대장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요소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일상생활 중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줄여나가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위험도 높아진다는 보고가 있어 총 칼로리량을 줄이는 것이 좋다. 고기는 소, 돼지, 양고기 등 붉은 고기가 대장암 발생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섬유소와 칼슘을 많이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의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특히 음주는 남성의 직장암 위험을 키우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의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금주와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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