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發 116조 예적금 만기…금융당국 예의주시
레고랜드發 116조 예적금 만기…금융당국 예의주시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9.1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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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때 판매한 연 4~5% 고금리 예적금 만기 도래
과도한 수신금리 경쟁 재발 조짐…채권시장 불안도 우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고금리 대출에 따른 이자 장사로
올해 1분기에 7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2일 오전 서울 한 시중은행 ATM기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2023.06.02.

1년 전 레고랜드 사태 때 고금리로 판매된 대규모 예적금의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오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만기가 풀린 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한 고금리 수신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인데 금융당국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 사태 직후인 지난해 9~11월 금융권에서 늘어난 정기예금은 116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시 강원도의 레고랜드 보증채무 미이행 선언으로 채권시장이 급속히 얼어붙고 금융권 전반에 자금경색이 심화되자 은행들은 연 4~5%대의 역대급 고금리로 예금을 끌어모았다. 이에 대응해 2금융권도 은행보다 훨씬 높은 고금리 특판으로 고객 사수에 나서면서 금융권 수신경쟁이 과열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정기예금의 경우 통상 1년 만기가 많다는 점에서 최소 수십조 원 이상의 자금이동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과도한 수신경쟁도 우려하고 있다.실제 은행권에서는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2금융권도 이에 질세라 연 5%대 금리의 특판 예금을 내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레고랜드발 대규모 예적금의 만기 도래와 금융권의 수신경쟁 재발을 놓고 여러 우려들이 나오고 있다.

은행들이 당장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돌려주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려 자금을 끌어모으면  채권 시장 전체가 불안해질 수 있다. 최근 은행채 발행 규모가 증가세인 가운데 은행채 1년물 금리는 올해 1월 이후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전채 같은 공사채와 함께 우량채권으로 꼽히는 은행채의 발행이 늘면 채권시장 자금이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은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 수신 기능어 채권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카드사와 캐피털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의 조달 압박도 커질 수 있다.

수신경쟁은 대출금리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예금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곧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데 많은 비용을 쓰게 된다는 의미이며 가뜩이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상승 압력이 작용하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급등케 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 올해 가을부터 연말까지 은행권 전반의 예금만기에 대해 재수신을 위한 조달금리 상승압력이 나타면서 예금금리 상승 또는 은행채 발행증가로 일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과도한 수신금리 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유동성 상황에 주목하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떨어지지만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고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2금융권의 특성상 과도한 수신경쟁이 자칫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다음달부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으로부터 자금 재유치 상황과 금리 수준 등을 매일 보고받기로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달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며 "가계대출 확대·고금리 특판예금 취급 등 외형경쟁을 자제하고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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