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석 규모 '잠실 돔구장', 이르면 2032년 생긴다…2026년 착공
3만석 규모 '잠실 돔구장', 이르면 2032년 생긴다…2026년 착공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09.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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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밑그림 공개
호텔 연계해 조성…토론토처럼 객실에서 야구 관람
전시컨벤션센터도 잠실에…일대 산업지형 변화 예고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찾아 아눅 카루나라트네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호텔방에서 프로야구가 열리는 돔구장을 내려다보는 일이 국내에서도 현실이 된다. 이르면 2032년 잠실에 메이저리그(MLB) 못지않은 첨단 돔구장이 들어선다.

서울시가 잠실에 3만석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함께 한강과 연계한 수변생태문화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오후(현지시간)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 잠실 일대에 돔구장을 비롯한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시의 구상대로라면 잠실 신축 돔구장은 2026년 착공해 2031년 말 준공, 2032년부터 사용할 수 있다. 돔구장에 소요되는 비용만 5000억원 안팎이다.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가 맡는다.

오 시장은 이날 로저스센터와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 곳곳을 둘러보며 잠실 돔구장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아눅 카루나라트네 토론토 부사장과 만난 오 시장은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을 공유하며 조언을 구했다.

카루나라트네 부사장은 "다양성과 유연성이다. 처음 경기장이 지어졌을 때 야구를 보는 딱 한 가지만 있었는데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통해서 여러 가지 경험을 창출해냈고 그게 더 좋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앞으로 계속 야구장의 트렌드가 변화할 것이다. 로저스 센터가 이렇게 리노베이션을 한 것처럼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저스센터는 한국인 투수 류현진이 소속된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4만1000석 규모의 개폐식 시스템이다.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연계 조성돼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은 시즌 중 야구관객이, 오프 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주로 이용하고 있다. 숙박비는 300~2000달러(약 40~250만원 수준)이다. 경기 중요도에 따라 금액이 달리 책정된다.

시는 잠실의 새 야구장을 로저스센터처럼 호텔과 연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객실 뿐 아니라 레스토랑, 수영장 등에서 야구 관람이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의 경우 야구장 안 약 370객실 중 70실 정도에서 야구를 볼 수 있다. 잠실 돔구장 내 호텔에서는 전체 300석 중 120석 가량을 야구장 뷰로 설계할 계획이다.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프리미엄석(스카이박스·필드박스·패밀리존 등)도 도입한다.
 

잠실 돔구장 실내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 시장은 "야구 팬들이 야구를 즐기는 것도 좋은 목표지만, 여기 와보니 하나의 축제 같은 느낌이 든다. 삼삼오오 모여서 젊음을 발산하고, 그리고 지인들과 함께 방을 빌려서 즐기는 것도 호텔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서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호텔과 연계하는 시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곳에서 좋은 모델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만 형태는 로저스센터와 달리 폐쇄식으로 결정했다. 개폐식도 검토했지만, 비용 관련 문제로 뜻을 접었다.

국내 돔구장은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인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잠실 돔구장이 건립되면 우천·폭염 등 악천후의 영향을 피해 보다 원활한 KBO리그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척돔처럼 국제대회나 대규모 공연·행사도 개최할 수 있다.

새 돔구장은 현재 잠실야구장 장소에 건립되는 방안이 확실시 된다. 시는 관계자 협의 및 검토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잠실 돔구장 단지 배치계획을 사실상 확정하고 시설별 설계를 구체화 하는 중이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돔구장 위치 등 세부내용이 바뀔 수도 있냐는 질문에 "확정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단지 배치를 바꾸면 사업이 또 6개월에서 1년 늦어진다"고 밝혔다.

잠실야구장 자리에 새 구장이 들어선다면 현재 이곳을 안방으로 쓰는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시즌 간 떠돌이 생활을 해야한다.

돔구장의 등장과 함께 잠실 일대는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 조성,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과 맞물려 완전히 색다른 모습으로 변모한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코엑스에 국한돼 있었던 마이스 기능이 확장될 경우 잠실을 비롯한 강남권역 일대의 산업과 문화소비 지형 역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잠실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 약 9만㎡로, 자비츠센터보다 1만㎡ 이상 넓다. 회의면적만 약 2만㎡ 규모다. 시는 '한강'이라는 서울만의 특화된 경관을 활용해 매력적인 조망을 갖춘 특색 있는 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잠실 전시컨벤션센터 한강 조감도.(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시는 잠실, 강남 등 교통이 혼잡한 '도심형 전시컨벤션센터'라는 점을 고려해 자비츠센터처럼 전시물류차량 전용 흡수·대기공간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타 시설과 연계한 통합 주차장을 조성해 주변 교통혼잡에 적극 대응할 생각이다.

오 시장은 돔구장과 함께 잠실 복합단지의 한 축이 될 전시컨벤션센터 조성을 구상하고자 오는 19일 뉴욕 자비츠 컨벤션센터를 찾는다. 뉴욕 맨해튼 서부, 허드슨강 인근에 위치한 자비츠센터는 전시면적 약 7.8만㎡로 뉴욕에서 가장 활발하게 전시·국제행사를 개최하는 곳이다.

2019년 자비츠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센터는 뉴욕시 전체에 연간 약 2조4000억원의 매출, 약 1만6000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시는 우선협상대상자와 돔구장, 전시컨벤션센터, 업무·상업·숙박시설 등 복합시설 조성을 위한 종합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24년 말 실시협약 체결이 목표다.

한편 오 시장은 산업화로 고립됐던 수변을 생태공원으로 재편한 '토론토 워터프론트(Waterfront)' 개발사업지를 방문, 잠실 일대에 한강과 탄천 수변을 활용한 매력적인 수변 생태·여가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시는 한강과 탄천의 매력·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한강 본류~탄천 합수부를 중심으로 ▲자연호안 복원을 통한 자연성 회복 ▲국제교류복합지구와의 접근성 개선 ▲매력적인 수변여가문화공간 조성 등 기본설계안을 마련, 내년 하반기 본격적인 조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토론토=뉴시스] 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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