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하마스에 직접 전달했는지는 불분명"
기술이 전수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안보 단체 분석이 나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북한의 터널 굴착 기술이 레바논 무장 단체 헤즈볼라를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스라엘 안보 단체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단체 알마연구·교육센터는 2021년 '헤즈볼라의 터널 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헤즈볼라가 북한 무기 수출 회사로 알려진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KOMID)로부터 땅굴 자재와 기술을 공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알마센터는 보고서에서 KOMID가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재단'에 지하터널 굴착 자재를 공급하고 북한의 굴착 공법을 제공했으며, 레바논 서쪽 시리아 국경 인근 지역에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고 분석했다.
또 헤즈볼라에 전달된 북한의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리트 제하비 알마센터장은 이날 RFA와 통화에서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땅굴 기술을 직접 얻었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이 기술이 하마스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구체적으로 하마스에 전달돼 굴착된 땅굴은 2021년 보고서에서 언급된 '전략적 터널'"이라며 "무장단원들과 차량 및 군수품을 이동시킬 수 있는 터널"이라고 설명했다.
제하비 센터장은 하마스가 이번 이스라엘 공격에 활용한 터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북한 기술이 간접적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스라엘 지역 중 콘크리트 지형은 북한과 비슷해 이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의 위협이 이스라엘에 어떤 의미인지에는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진 않지만,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만이 아니라 훨씬 더 큰 일"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메트로' 또는 '가자 메트로'라고 부르는 터널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BBC에 따르면 2021년 분쟁 당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공습으로 100㎞ 넘는 터널을 파괴했다고 밝혔으며, 하마스는 자신들의 땅굴이 500㎞에 달하며 5%만 타격당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점령할 경우 지하 터널과 땅굴을 활용해 게릴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