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담는 기관투자자"…증시 하락장 이어지나
"곱버스 담는 기관투자자"…증시 하락장 이어지나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10.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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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기관 순매수 1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이달에만 3500억 순매수…개인은 레버리지 베팅
코스피가 전 거래일(2299.08)보다 12.51포인트(0.54%) 상승한 2311.59에
장을 시작한 27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43.85)보다 6.02포인트(0.81%)
오른 749.87에 거래를 시작,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0원)보다 6.3원 내린 1353.7원에 개장했다. 2023.10.27

기관투자자들이 곱버스(인버스 2배) 상품을 대거 순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코스피가 최근 2300선 밑으로 밀려난 가운데 연말까지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492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관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됐다. 이런이유로 기관이 곱버스 ETF를 매수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증시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기관은 이달 들어 10일과 11일, 17일 등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대해 순매수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의 곱버스 투자 규모는 코스피가 크게 휘청일 때 더욱 집중됐다. 지난 4일 코스피가 2.41% 급락세를 맞은 당일 기관은 이 ETF를 697억원어치 쓸어담았고, 전날 2.71% 급락하며 코스피가 2300선을 하회했을 때도 기관은 곱버스를 603억원어치 사들였다. 지수가 하방 압력에 무게가 쏠리자 하락에 대거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기관투자자들과 정반대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개미군단은 이달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2467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KODEX 레버리지에 대해서는 3018억원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인버스 상품인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에 대해서도 1877억원 '팔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KOD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4044억원 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기관과 달리 지수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모양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에 대해 현재 가격 메리트가 높은 구간에 진입했지만, 빠른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앞서 기대감을 키웠던 3분기 실적 시즌과 관련해 실적 발표가 진행되면서 이익 추정치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다음주 경제지표 발표 등을 지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시즌이 진행되면서 이익 추정치가 일부 하향 조정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주가 조정이 빨라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가 있지만 국내총생산(GDP),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쟁 등 변수로 심리가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GDP와 FOMC 확인을 통해 금리 경로의 변화를 확인하고 10월 수출 지표로 특정 제품의 피크 아웃 우려의 실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가 회복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오버 슈팅 영향은 이벤트 확인을 통해 일부 되돌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코스피는 가격·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구간 진입했으며 최악의 상황을 지나 저점권에 근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다음주 월말, 월초를 맞아 중요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되는데 한국, 중국 경제지표는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 채권금리만 안정된다면 분위기 반전의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상보다 지수 하락이 깊어지고 있지만, 현재 수준에서 비중축소 실익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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