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석방 작업 마무리 위해 차분한 환경 필요"
"가자지구서 인질 찾아내려면 시간 걸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측에서 휴전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마스 대표단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은 가운데, 대표단 소속 아부 하미드는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와 인터뷰에서 "하마스는 개전 초기부터 민간인 포로 석방 의사를 밝혔다"면서 "인질 석방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차분한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잇따른 공습으로 억류하고 있던 인질 50명이 숨졌다고 언급하며 "지난 7일 가자지구에 붙잡혀 온 이들을 모두 찾아내 풀어주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마스 측이 현재 인질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안전한 송환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초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인질 50명이 이스라엘 폭격에 사망했다는 주장을 펼쳐왔으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모스크바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대표단은 러시아 외무부 고위 관리와 만나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석방, 가자지구 내 러시아 시민 대피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 약 220명 가운데 최소 6명이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다고 이스라엘 정부는 밝혔다.
아부 하미드는 러시아 방문 동안 하마스 대표단이 "지난 7일 기습 공격을 감행한 이유를 러시아 친구들에게 사진으로 보여줬다"면서 "러시아는 팔레스타인에 우호적인 국가이며, 팔레스타인의 모든 대표자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항상 상의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러시아 측이 하마스 고위 관리를 만난 데 대해 반발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고위 관료를 초청한 러시아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러시아 정부에 하마스 테러리스트의 즉각 추방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