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계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1만 명에 육박했다고 하마스 보건부가 밝힌 가운데 이스라엘 군은 6일에도 가자 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 세력을 겨냥한 강력한 공격을 계속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0월7일 기습 공격으로 1400명의 사망자를 내고 240명 이상의 인질을 납치한 하마스를 파괴하기로 결정했으며, 국제적인 휴전 요구가 거세지고 있음에도 불구,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남아 있는 가자 지구의 북부로 진격, 가자 지구를 남북으로 분리하며 가자 시티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했다. 이는 시가전 임박을 의미해 큰 우려를 부르고 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지구 보건부는 5일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들인 총 9770명 이상의 사망자를 보고한 지 하루 만에 200명 이상이 "밤 사이 대학살"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동맹국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최근 터키를 포함한 중동 순방에 나섰는데, 이 지역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주요 유엔 기관 대표들은 5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포위로 대부분의 물, 식량 및 연료 공급이 중단된 240만 명 인구의 가자 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세계는 한 달 동안 가자 지구 전쟁을 충격과 공포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인도주의적 휴전이 시급하다. 30일이 지났다. 전쟁은 이것으로 충분하다.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1만2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밝혔던 이스라엘 군은 이날 가자 지구에 또다시 "중대한" 새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조나단 콘리쿠스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어디에 있든 하마스와 싸울 것이다. 민간인들은 시가전을 피해 떠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가자 지구 전체에서 하마스를 없애기까지 하마스 해체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 "인질들이 귀환할 때까지 휴전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 자신의 입장을 확고히 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가자 지구 북부의 인터넷과 전화선이 또다시 끊겼다고 밝혔다. 미국은 가자 지구 내 민간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거듭된 대피 촉구에도 불구, 4일 기준 최소 최소 35만명의 민간인들이 여전히 가자 지구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무장 대원들과 전투 장비들을 숨기기 위해 가자 지구의 병원, 학교, 예배당 아래에 터널을 건설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이를 부인했다.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