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장갑 품은' 김하성 "멀티 포지션 싫었는데…성장 발판됐다"
'황금장갑 품은' 김하성 "멀티 포지션 싫었는데…성장 발판됐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11.2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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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인 선수 중 최초로 MLB 골드글러브 수상
"반짝 아니라는 것 증명할 것…앞으로도 계속 받고파"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20.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MLB) 황금장갑을 품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반짝이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김하성은 20일 청담 리베라 호텔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골드글러브는 공격이 아닌 수비 실력만 평가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권위의 상이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발군의 실력을 드러낸 김하성은 지난 6일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김하성은 "한국인 최초로 수상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많은 친구들과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가 골드글러브를 거머쥔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아시아 전체로 봐도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외야수 골드글러브를 10년 연속 받은 스즈키 이치로(일본)에 이은 두 번째다.

아시아 내야수 부문만 놓고 보면 김하성이 최초다. 아시아 출신 선수들에게 높은 벽이었던 빅리그 내야에 대한 벽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수상이다.

김하성은 미국 진출 3년 차인 2023시즌 152경기를 뛰며 타율 0.260,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의 성적을 냈다. 수비에서는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부문을 두루 소화했다. 2루수로 106경기 856⅔이닝을 뛰고 3루수로 32경기 253⅓이닝, 유격수로 20경기 153⅓이닝을 책임졌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20.

지난해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로 선정됐지만 수상이 불발된 김하성은 올해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2루수 황금장갑은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에 내줬지만 유틸리티 골드글러브는 놓치지 않았다. 무키 베츠(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밀어내고 당당히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김하성은 "두 부문 다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쑥스럽게 웃은 뒤 "메이저리그에서도 멀티 플레이어에 대한 기대와 가치가 높아졌다. 2루수 부문도 좋지만 유틸리티 부문 수상을 기대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 골드글러브를 받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은 김하성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수비라고 생각한다. '반짝'으로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골드글러브 수상 소감은.

"한국인 최초로 받게 돼 정말 영광이다.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많은 친구들과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

-두 개 부문 후보에 올라 2루수는 수상 실패했다. 유틸리티 부문 수상 후 감정은.

"지난해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는데 수상을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발표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핸드폰 진동이 너무 많이 울려서 깼더니 수상했다고 하더라.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으면 심장이 많이 뛰었을 거 같다. 2루수에서 못 받고 엄청 긴장하고 있었을 거 같은데 자고 있길 잘한 거 같다.(웃음)"

-어느 부분이 유력하다고 생각했나.

"둘 다 받았으면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하고 싶었다. 2루수도 좋지만 유틸리티 자체가 예전보다 메이저리그에서 멀티플레이어에 대한 기대와 가치 높아졌다."

-올 시즌 초 유격수 잰더 보가츠 합류해 2루로 포지션 옮기며 부담 없었나.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포지션을 가릴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구단에도 '포지션보다는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하다, 어디든 나가면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2루수로도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거 같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에서 열린 골드글러브
수상 공식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20.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함께 뛴 에드먼과 같이 후보에 올랐었는데.
 

"에드먼은 WBC때도 가깝게 지냈다. 경기 때 만나면 반갑게 이야기를 했다. 축하한다는 말도 했다."

-수상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있나.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는.

-유틸리티 후보들이 쟁쟁했는데, 수상하게 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다들 너무 좋은 선수들이라 걱정하기도 했는데, 수비 수치로 내가 더 좋지 않았나 싶다. 한국과 다르게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는 수비만 보기 때문에 수비 지표가 그 선수들보다 좋아서 받은 거 같다."

-한국과 미국의 수비 지향성이 다르다고 하는데 직접 겪어본 느낌은.

"미국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한다. 그래서 맨손 캐치 같은 플레이가 많이 나온다. 한국에 있을 때는 나도 기본기에만 집중했던 거 같다. 미국에 가면서 원 핸드 캐치를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고 듣고 훈련했더니 경기 때 응용하면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졌다. 메이저리그 그라운드가 더 좋은 부분도 있다. 그런 게 겹치면서 한국보다 미국에서 수비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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