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잠행' 인요한, 내일 '친윤·중진 희생 명단' 발표할까
'3일째 잠행' 인요한, 내일 '친윤·중진 희생 명단' 발표할까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3.11.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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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안건 채택 여부 논의
'불수용 시 해산' 극약처방 내놓을 수도…거취 압박
혁신위 내홍·당 무반응도 영향…위원들 격론 예상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10차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23

3일째 잠행을 이어가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는 30일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 핵심을 겨냥한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대상자 명단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혁신위는 당초 계획대로 희생 대상을 거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당내에서 냉소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혁신위가 명단을 공개하거나 '불수용 시 해산'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꺼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취재를 종합하면 인 위원장은 지난 26일 이준석 전 대표 '부모 발언' 논란 이후 사흘째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설화 리스크와 사퇴설이 불거진 혁신위원들도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혁신위는 매주 1~2차례 진행했던 비공개 온라인 줌 회의도 열지 않고 있다. 혁신위는 "추가로 논의할 안건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여러 논란이 겹친 데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어 공개 행보를 줄인 것으로 해석된다.

혁신위는 오는 30일 당 지도부·중진·친윤 핵심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하고 당 최고위원회의에 송부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혁신위가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하면서 김기현 대표와 친윤 핵심 등을 향해 혁신안 수용과 함께 거취를 압박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혁신위는 '조기 활동 종료' 의견도 모을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가 안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해산'이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한 국민의힘 인사는 "혁신위가 '우리는 할 것 다 했고, 알아서 판단하라'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이 보인다"며 "그렇게 던질 때는 불출마하라는 건 당연히 들어갈 것이고 김 대표에게 '대표직도 관둬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위기의 대한민국,
뉴시티가 답이다' 세미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1.28

그간 희생 대상자로 꼽히는 이들은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에 무반응으로 일관했다. 당 지도부는 1호 안건인 '대사면' 외 다른 안건이 최고위로 넘어오지 않았다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김기현 대표는 지난 24일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에서 의정보고회를 열고 "내 지역구가 울산이고 고향도 울산이다. 지역구를 가는데 왜 시비인가"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내부에서도 "혁신위가 월권을 하고 있다"(유상범 의원) 등의 비판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한 혁신위원은 "혁신 동력은 누군가가 다시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혁신위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끝나지 않았나"라며 조기 종료에 힘을 실었다. 다른 혁신위원도 "갈수록 관심이 줄어들고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안건을 내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혁신위 내부에서는 "당에 혁신 의지가 없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내홍과 설화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혁신 동력을 상실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비(非)정치인 출신 이젬마·박소연·임장미 혁신위원은 지난 23일 회의에서 '혁신위는 시간 끌기용' 발언에 "이런 식으로는 혁신위가 굴러가기 힘들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퇴설이 불거졌다.

이들은 해당 발언을 한 김경진 혁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그 전에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다면 불출석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뒀다. 여기에 더해 이들 3인의 행동에 불만을 가진 혁신위원들이 '더 이상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주장을 펼 수도 있다.

일단 혁신위원들은 "희생 대상을 거명하자는 얘기는 없다"는 당초 방침대로 명단을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기 종료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안건 채택과 향후 활동 등을 두고 격론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희생 명단 공개'와 '불수용 시 해산'이라는 극약 처방이 나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 혁신위원은 "이번 논의는 정말 다양하게 나올 것이다. 위원들이 생각을 다 쏟아내실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정성원 하지현 최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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