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예약 돈 내야 해요"…'똑닥'에 부모들 불만
"진료 예약 돈 내야 해요"…'똑닥'에 부모들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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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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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강제로 유료 앱 써야" 부모들 불만
똑닥 안 쓰는 병원으로 병원 옮기기도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서울 한 병원에서 사람들이 소아청소년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2.12.26.

"아이 진료를 위해 유료 서비스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게 화가 나죠."

7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앞에서 만난 김모(38)씨의 말이다. 그는 이틀 전부터 독감 증세를 보인 두 살 자녀를 데리고 아침 일찍 소아과를 찾았지만, 2시간 가까이 기다린 뒤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똑닥'에 실패해서 (소아과) 문을 열자마자 달려왔는데, 앞에 25명 대기가 있었다"며 "반강제로 유료 앱을 써야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어린이 환자가 늘고 있지만, 소아과는 수십명의 대기자가 예약돼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비대면으로 병원 진료를 예약할 수 있는 앱인 '똑닥'이 지난 9월 유료화되면서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똑닥은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필수 앱으로 여겨지며 올해 들어 누적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휴대전화로 미리 병원 진료를 예약하고 진료 시간에 맞춰 병원에 방문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유료인 데다 전자기기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람은 사용할 수 없다는 문제를 낳고 있다.

만 3세 자녀를 둔 정모(40)씨는 최근 똑닥을 안 쓰는 병원으로 자녀 병원을 옮겼다고 한다.

그는 "아이가 아플 때 가끔 가던 병원에 똑닥이 도입돼서 2번이나 진료를 못 받고 돌아갔다"며 "민간 서비스가 유아 진료의 문고리 역할을 하는 게 이해가 안 가서 이용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다.

1살 자녀를 키우는 임모(35)씨도 "똑닥 예약은 대학 때 인기 과목 수강 신청하는 것 같다"며 "잘 보는 소아과를 찾기도 어렵고 예약도 안 되니 아이 키우기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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