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평균비용이 국내여행의 8배에 달하는데도 해외를 택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7일 발간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에 따르면 국내 여행객들은 국내여행에서 '초긴축'을, 해외여행에서는 '플렉스'를 선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부터 이뤄지고 있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를 기반으로 분석한 보고서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숙박여행(평균 2박3일)의 1인당 경비는 코로나 전인 2019년 평균 21만2000원에 코로나 발생 후인 2021년 23만9000원, 2022년 26만원으로 크게 올랐다가, 올해 다시 23만8000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들어 여행관련성이 큰 '교통'(9.7%↑), '음식∙숙박'(7.6%↑) 물가가 더 올랐음에도 국내 여행에 지갑 열기를 극도로 꺼렸다는 분석이다.
해외여행 총경비는 평균 183만8000원으로, 국내여행 평균의 7.7배였다.
해외여행 총경비는 코로나 전 평균 140만원대에서, 2021년 165만원, 2021년 183만원, 2022년 212만원으로 치솟았다가, 2023년 다시 2021년 수준으로 돌아왔다. 해외여행에서는 코로나 전의 30%를 더 쓰면서 국내에서는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10%만을 더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해외여행 지출 의향은 2023년 47.6%까지 상승하며 국내여행 지출 의향(43%)을 4년 만에 앞질렀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우리 국민들이 국내에서 초긴축 여행을, 해외에서 플렉스 여행을 선택하는 배경으로 '여행만족도'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 만족도는 평균 735점으로 국내여행 만족도 평균 695점을 크게 앞섰다. 국내여행 만족도 1∙2위인 부산(736점)와 강원(735점)이 간신히 해외 평균 수준을 나타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열세가 해소되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계속되고 여행 수지 악화도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