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찌른 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의 신원이 66세 남성으로 밝혀졌다.

부산경찰청은 2일 오후 연제구 부산경찰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피의자의 신원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를 찌른 피의자는 57년생 남성으로 살인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A(60대)씨의 범행 동기에 대해선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총길이 18㎝, 날 길이13㎝인 흉기를 사용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29분께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신공항이 들어설 부지를 둘러보던 중 A(60대)씨가 휘두른 흉기에 습격당했다.

당시 이 대표는 현장 시찰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에 둘러싸여 질문을 주고받고 있었고, A씨는 사인을 해달라고 외치며 이 대표에게 접근했다.

이후 관계자가 A씨의 접근을 제지했지만, A씨는 기습적으로 흉기를 꺼내 이 대표 목 부위를 찔렀다. A씨는 '나는 이재명'이라고 적힌 머리띠를 쓰고 ‘총선 200석’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현장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20여 분 동안 응급 처리를 받고 부산대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의식은 있는 상태였다. 같은날 오후 1시께 이 대표는 경정맥 손상이 우려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받을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용태를 예의주시하며 대책을 강구 중이다.

총선을 99일 앞두고 발생한 피습 사건에 곧장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부산 일정을 소화한 뒤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이날 대검찰청은 이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신속한 수사를 위해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꾸렸다.

아울러 경찰청도 사건의 경위와 범행 동기, 배후 유무 등을 신속히 수사하기 위해 부산경찰청에 수사본부를 설치했다.

또 유사 사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인사에 대한 신변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부산=뉴시스]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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