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문소 앞 울부짖고 저항…버스 타서도 구호
집시법 위반·건조물 침입·퇴거 불응 등 혐의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 20명이 6일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김건희 여사 특검을 주장하며 용산 대통령실에 기습 시위를 벌였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건조물 침입, 퇴거불응 등 혐의로 대진연 회원 20명을 현행범 체포했다. 연행된 회원 중 남자는 9명, 여자는 11명이다.
대진연 남녀 회원 20명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 검문소를 무단으로 넘어가 진입을 시도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농성이 시작된 지 5분도 안 된 시각 현장에 도착했다. 대진연 회원들은 검문소 앞에서 자신들을 제지하는 경찰들을 뿌리친 채 "김건희를 특검하라"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농성을 벌였다.
경찰들이 막아서자 여성 회원 네 명은 검문소 게이트 앞에 쪼그려 앉아 울부짖기도 했다. 일부 회원은 바닥에 드러누운 채 발버둥치며 연행을 거부했다.
회원들은 연행 과정에서 거세게 저항했고, 일부는 경찰버스에 타서도 "김건희를 특검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창문에 달린 덮개를 뜯기도 했다.
경찰은 차량 지붕에 달린 대형 스피커를 통해 이들을 향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군사기지 및 군사 시설 보호법, 형법상 건조물 침입 퇴거 불응 위반임을 알리고, 미란다 원칙을 고지했다.
농성 시작 30여분 만인 오후 1시30분께 경찰은 대진연 회원들을 서울 용산경찰서로 연행했다.
대진연 측은 입장문을 통해 기습시위가 이른바 '쌍특검' 거부권에 항의하려고 면담을 요청한 것이었다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대학생들의 면담 요청은 정당했다. 지금 당장 대학생들을 석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모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대통령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한 방탄용 특검법이자 4월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작용 특검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