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투병 중 건강 악화 19일 세상 떠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 최초 칸 진출 남궁원·유지인 '피막' 베네치아서 특별상 액션·에로·사극 오가며 1980년대 전성기 '뽕' 에로티시즘 업계 막론 수없이 회자돼 칸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은 최초 한국 감독이자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 이두용(82)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19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 감독은 폐암 투병을 하다가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이날 작고했다. 1941년 생인 이 감독은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영화 현장에서 일하다가 1970년 '잃어버린 면사포'로 데뷔했다. 이후 1970~1980년대 액션·사극·에로 등 장르를 넘나들며 영화 60여편을 만들어 한국영화계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에 진출한 작품을 만든 거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1984년에 내놓은 '여인 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는 그 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원미경이 주연한 이 작품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의 수난사를 담았다. 앞서 1981년에는 '피막'이 베네치아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은 적도 있다 . 남궁원과 유지인이 주연한 이 영화는 샤머니즘과 에로티시즘을 결합해 호평 받았다. 피막'이나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처럼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들면서도 액션·에로를 오 가며 통속극을 만든 연출가이기도 하다. 1985년과 1986년에 나온 '돌아이' 시리즈, 1985년과 1988년, 1992년에 나온 '뽕' 시리즈는 이 감독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특히 '뽕'은 이후 십 수 년 간 에로티시즘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수도 없이 회자됐다. 분단을 소재로 한 영화 '최후의 증인'(1980)은 당국 검열로 편집본 절반을 삭제한 끝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업'(1988) '흑설'(1990) '위대한 헌터 GJ'(1994) '애'(1999) 등을 만들었고, 2000년대 에는 나운규의 '아리랑'(2003)을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다만 1980년대 전성기를 지나 1990년대 초반까지가 이 감독의 활동기라고 할 수 있고, 그 이후엔 영화계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5층이다. 발인은 오는 21일 오후 1시30분이고,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1차), 남양주에덴추모공원(2차)이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저작권자 © 주택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택건설신문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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