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9원 넘게 떨어지며 2주 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위험 선호에 따른 달러 약세와 수출 및 증시 호조에 따른 외인 자금 유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331.8원) 대비 9.2원 내린 1322.6원에 거래됐다. 종가 기준 지난달 15일(1320.2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9원 내린 1328.9원에 장에 나서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최고가는 1328.9원, 최저가는 1330.7원이다.
달러 약세가 작용했다. 전날 열린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을 삭제한 성명서가 발표되며 피벗(정책전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위험자산 선호로 이어졌다.
파월 연준 의장의 3월 인하 선긋기에도 시장의 5~6월 인하 기대는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시장 참가자의 연준의 5월 인하 전망은 92%로 집계됐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장중 한때 102.99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 수출과 증시 호조도 원화 가치에 힘을 실었다. 전날 발표된 1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8% 오른 547억 달러를 보였다. 월간 기준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 상승은 2022년 5월(21.4%) 이후 20개월 만이다.
증시 오름세에 따른 외인 자금 유입도 원·달러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코스피는 2.87% 오른 2615.31을, 코스닥은 2.01% 상승한 814.7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각각 1조8946억원, 61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세 따른 되돌림이 나타났다"면서 "수출 등 경기 지표가 양호했고, 증시 호조에 따른 영향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