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의대생들…"국시 구제 없다" 방침에도 과반 학교 이탈
단호한 의대생들…"국시 구제 없다" 방침에도 과반 학교 이탈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4.02.2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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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의대생 65.3%가 휴학계 제출 참여
"2020년처럼 국시 구제 없다" 엄포에도
일주일째 집단 휴학계 릴레이 계속돼
'전공의 집단행동'에 이어서 의과대학 학생들의 집단 휴학이 이어지고 있는
23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강의실 앞 사물함에 실습용 가운과 토시가 걸려있다.
2024.02.26.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수업 거부와 동맹휴학에 나선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과반이 넘는 학생들이 학교 현장을 이탈하고 있다.

26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휴학계가 접수된 대학은 37개교, 의대생은 총 1만2264명으로 파악됐다.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 규모가 총 1만8793명인 점을 감안하면,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 비중은 전체 약 65.3%에 달한다. 10명 중 6~7명꼴로 휴학계를 낸 것이다.

앞서 의대생들은 정부 의대 증원 추진에 맞서 이달 20일을 '동맹휴학 결의일'로 삼고 이날을 전후로 대거 휴학 신청에 참여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 동안에만 전체 의대생의 약 62.7%인 1만1778명이 대학에 휴학원을 냈다.

정부는 휴학계를 승인하지 말라고 대학들을 강하게 압박하는 한편, 학생들이 수업에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의대생들을 향해선 장기간 수업 불참으로 '집단 유급' 처분을 받더라도 구제하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앞서 2020년 의대 증원 추진 당시 의대생들은 동맹휴학과 함께 단체로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했다. 정부는 국시 재응시는 없을 것이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의료계의 잇단 탄원에 결국 재응시 기회를 줬다.

그러나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번처럼 시행령을 고쳐서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구제를 해준 것처럼, 이번에도 똑같이 할 순 없다"고 했다.

이에 나흘 차인 지난 22일에는 휴학 신청자가 49명으로 크게 감소하면서 이들의 집단행동 움직임도 사그라드는 듯 했지만, 지난 23~25일 또다시 847명이 새로 휴학계를 내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별로 보면 휴학계 제출인원(신규)은 19일 1133명→20일 7620명→21일 3025명→22일 49명→23~25일 847명을 기록 중이다.

일부 의대생들 사이에선 휴학계를 도로 철회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2일 1개 대학 소속 346명이 휴학계를 철회한 데 이어 지난 23~25일에도 3개교 소속 64명이 휴학 신청 의사를 취소했다.

다만 아직까지 휴학계 제출에 동참한 의대생이 10명 중 6~7명꼴로 압도적으로 많다. 수업 거부 움직임도 전국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다수의 대학들이 20일을 전후로 수업·실습을 1~2주 정도 중단한 상황이라 이르면 이번주부터 수업을 재개해야 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의대생들이 정부·대학의 태도를 정면 비판하면서 의·정 갈등은 더욱 격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전국 40개 의과대학 학생 대표들이 모인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동 성명서를 내고 "학생들의 휴학할 권리를 침해하는 조치들을 철회하라"며 "의대생을 완전히 배제한 정부와 대학 간의 탁상공론을 중단하고 학생 의견 수렴에서부터 원점 재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5일까지 일부 의대 태스크포스(TF)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공개한 휴학계 제출 인원을 보면 ▲고려대 378명 ▲연세대 593명 ▲성균관대 213명 ▲경희대 561명 ▲이화여대 294명 ▲아주대 228명 ▲인하대 245명 ▲강원대 231명 ▲연세대 원주 514명 ▲건양대 289명 ▲충북대 247명 ▲동아대 294명 ▲부산대 582명 ▲경북대 510명 ▲동국대 303명 ▲전남대 282명 ▲조선대 ▲원광대 454명 ▲전북대 646명 ▲제주대 186명 등이다.

그 밖에 가톨릭대, 한양대, 차의과대, 한림대, 을지대, 충남대, 고신대, 대구가톨릭대, 영남대, 경상국립대, 조선대도 단체로 휴학계를 냈다고 발표했다.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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