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대러 전략 효과 없다…다른 결의안·제재 무의미"
"지루한 일 그만둬야…고인 나발니로부터 영감 얻어야"
"지루한 일 그만둬야…고인 나발니로부터 영감 얻어야"
지난 16일(현지시간) 급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을 앞두고 배우자 율리야 나발나야가 우려를 표했다. 장례식에 참석한 나발니와 관련한 인사를 러시아 경찰이 체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28일 BBC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연설하면서 "나발니의 장례식이 평화롭게 치러질지, 아니면 경찰이 작별 인사를 하러 온 사람을 체포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방의 대(對)러시아 전략은 효과가 없었다"라며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또 다른 결의안이나 제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곤란을 겪도록 할 수는 없다. 지루한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사별한 남편 나발니로부터 영감을 얻으시라"면서 "나발니는 모든 것, 특히 정치와 관련해 항상 새로운 생각을 가진 발명가였다"고 평가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놓고 "러시아의 잔인하고 교활한 전쟁"이라며 비판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다음달 1일 오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남동부의 한 교회에서 열린다. 나발니 측은 원래 29일 장례식을 열려고 했으나 이날 푸틴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기로 돼 있어 당국이 이를 허락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식 뒤 시신은 인근 묘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러시아 당국은 장례식에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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