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민주주의 거산 YS 묵묵히 받쳐준 큰 버팀목"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영면에 들었다. 손 여사는 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됐다.
이날 오전 손 여사의 영결식이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정병국 전 의원이 사회를 봤으며, YS 정부 시절 통상산업비서관을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사를 읽었다. 상도동계 좌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추도사를 낭독했으며,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약력을 소개했다.
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이인제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등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한 총리는 조사를 통해 "민주주의의 거산(巨山)으로 우뚝 선 김영삼 전 대통령님을 묵묵히 받쳐주신 큰 버팀목이 바로 손명순 여사님"이라며 "김 (전)대통령이 이끄신 민주화의 길과 대도무문(大道無門·큰 도리에는 거칠 것이 없다)의 정치는 여사님의 헌신과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손 여사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에는 고인의 장남 김은철 씨,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장손 김성민 씨,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발인식은 개신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예배는 김장환 목사가 맡았다. 유족 30여명을 비롯해 원로 정치인들, 상도동계 막내인 정병국 전 의원 등 약 100명이 발인 예배에 참석했다.
발인 후 운구 행렬은 손 여사와 김 전 대통령이 평생을 함께 지내왔던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으로 이동해 노제를 지냈다.
상도동 자택은 YS 계파를 의미하는 '상도동계' 이름이 유래된 곳이다. 김 전 대통령은 신군부에 항의해 상도동 자택에서 가택연금 상태로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장손인 김성민 씨가 손 여사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자택 정문으로 들어서 왼편 경호동부터 오른편 본채까지 이동했고, 유가족들이 함께 둘러보며 고인을 추억했다. 차남 김 이사장은 손 여사가 주로 머물던 거실에 잠시 영정 사진을 놓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