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봄·봄', 도선관 본관 1층서 개막
"우리 문학 작품 속에서 봄의 향기를 느껴보세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립한국문학관이 함께하는 전시 '문학의 봄·봄'이 오는 12일 도서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개막한다. '봄'을 주제로 조선시대부터 근대까지 문학작품을 한데 모았다.
11일 전시 공개에 앞서 진행된 개막행사에서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우리 문학 작품 속의 봄을 음미하며 계절을 만끽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국립한국문학관에서도 장르 간 융합, 신기술 활용 등의 전시 기획을 통해서 우리 국민이 한국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 차관을 비롯해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이수명 국립중앙도서관장 직무대리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했다.
전시에서는 '봄'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학작품과 그림, 영상, 음반 총 4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상춘곡', '덴동어미화전가',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도상 옥중화' 등 ‘봄’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과 허난설헌, 노천명, 박목월의 동명 시 '봄비'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아트 등이 전시된다.
문정희 관장은 "꽃 위주의 봄 전시와 달리 이번 전시는 작가의 붓과 펜 끝에 기록된 봄을 따라가고자 했다"며 "특히 양 기관이 소장한 고문헌이나 희귀자료를 전시하여 감상의 기쁨을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에서 시작해 근대, 식민지 시대 등을 배경으로 총 4부로 구성된다.
1부 '어화 우리 벗님네야, 화전놀이 가자스라'에서는 조선시대 들과 산으로 나가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작품을 소개한다. 조선 가사문학의 효시로 불리는 정극인의 '상춘곡' 외에도 '덴둥어미화전가', 김홍도의 '노란 고양이가 나비를 놀리다', 안중식의 '배를 타고 복사꽃 마을을 찾아서' 등의 고서화가 당대의 봄 분위기를 전한다.
2부에서 4부는 근대 시기 봄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를 주제별로 살펴보았다.
2부에서는 식민의 비애와 함께 시작한 근대의 '봄'을 이상화, 한용운, 윤동주, 심훈 등의 시를 통해 소개한다. 특히 오시혁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원문과 일문 번역본을 적어 유명 번역가 김소운에게 보낸 편지와 우리나라 최초 시비인 이상화 시인의 시비(1948)도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다.
3부와 4부에서는 판소리 '춘향전'을 옮긴 신소설 '도상옥중화'(1951)와 서정주의 '추천사'(1956)의 원본,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이 담긴 '영랑시집'(1935)과 피천득의 '봄'이 실린 '금아시문선'(1959)의 원본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문학작품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코너도 마련됐다.
미디어 아트 '상춘'을 통해서는 꽃놀이를 즐기러 나온 여인과 술상을 차리고 노는 선비들의 봄 풍경을 체험하고 '마음에 내리는 봄'으로 허난설헌, 노천명, 박목월 등 6인의 '봄비' 시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전시는 오는 4월21일까지 이어진다. 병용 점자 리플릿과 시 낭송 오디오 서비스, 수어 VR영상 등 장애인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