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수습 나선 황선홍, 새 얼굴 수혈로 분위기 쇄신
축구 대표팀 수습 나선 황선홍, 새 얼굴 수혈로 분위기 쇄신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4.03.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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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출전 선수 절반 물갈이…K리그 출신 발탁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2024.03.11

 임시로 A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는 황선홍 23세(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본격적으로 국가대표팀 수술을 시작했다. 그는 큰 폭의 선수단 변화로 환부를 도려내고 K리그에서 검증된 인재들을 발탁하며 새 피를 수혈한다.

황 감독은 지난 11일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황 감독은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 요르단전을 앞두고 하극상 사건을 일으킨 이강인을 전격 재발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건을 이강인 개인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 문제로 규정했다.

그는 "이러한 일들이 두 선수만의 문제인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안에 있는 팀원들, 코칭스태프, 지원 스태프 등 모든 팀 구성원들의 문제"라며 "이번 태국 2연전을 우리가 다시 하나 된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들께 속죄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치러야 된다"고 말했다.

사건 당사자인 이강인은 발탁됐지만 그 대신 아시안컵에 출전했던 상당수 선수들이 명단에서 배제되면서 큰 폭의 변화가 발생했다. 정승현(알와슬), 박용우(알아인), 김태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오현규(셀틱),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문선민(전북), 김승규(알샤밥)가 탈락했다.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포드)는 올림픽대표팀으로 옮겨갔다.

황 감독은 이번 태국과의 2연전 소집 때 대표팀 내 갈등 원인을 찾고 이를 해소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황 감독은 "조금 짧은 기간이라도 좀 세심하게 들여다볼 생각"이라며 "여러 가지 대화를 통해서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조금은 정리를 좀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황 감독은 새 얼굴을 과감하게 기용함으로써 대표팀 분위기를 쇄신할 방침이다.

프로축구 K리그1에서 명성을 떨치던 주민규와 이명재(울산HD), 정호연(광주FC)이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다.

프로축구 K리그1 무대에서 최고의 득점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비운의 공격수 주민규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한 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주민규는 A대표팀 승선의 감격을 누렸다.

 황선홍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를 마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2024.03.

황 감독은 주민규를 높이 평가하며 발탁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축구는 사실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지만 득점력은 또 다른 영역"이라며 "3년간 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지금 전무하고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주민규의 팀 동료인 이명재도 처음으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20세 이하 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던 그는 이후 2014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울산에서 뛰며 측면 수비수로 꾸준한 활약을 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이명재는 울산에서 설영우와 함께 측면 수비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호흡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황 감독과 함께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했던 정호연도 A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정호연은 K리그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A대표팀으로 발탁됐다. 돌풍의 팀 광주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뛰는 정호연은 지난 2일 황 감독이 직접 관전한 FC서울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상대를 압도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들 외에도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면서도 대표팀으로부터 외면당했던 선수들이 황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국내 최고 수준의 선방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온 골키퍼 이창근(대전하나시티즌)이 대표팀에 복귀했다. 2020년 11월17일 카타르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후 대표팀과 인연이 없었던 이창근은 소속팀 대전에서 보여준 선방 실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동안 대표팀에서 떠나 있었던 권경원(수원FC)과 김문환(알두하일), 조유민(샤르자), 백승호(버밍엄), 엄원상(울산)도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함께 다시 기회를 얻었다.

자유를 부여한다는 명목으로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한 클린스만 감독과 달리 황 감독은 적극적으로 선수들과 접촉할 방침이다.

황 감독은 "14년 대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혜택을 받았고 이 상황에서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인가 도움이 돼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여태까지 축구를 하면서 어려울 때는 피해 가고 쉬울 때는 좀 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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