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 줄도산 예상…수십년 쌓은 의료체계 무너질것"
"빅5 병원 줄도산 예상…수십년 쌓은 의료체계 무너질것"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4.03.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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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12일 밝혀
"정부 방침 고수땐 전공의 복귀 가능성 없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총회가 열린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으로 의료진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4.03.11.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긴급총회가
열린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으로 의료진들이 들어서고 있다. 2024.03.11.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장기화하면 서울의 주요 대형병원인 '빅5' 병원이 도산 위험에 직면하게 되고 국내 의료체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특히 정부가 현재 방침을 고수한다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면서 "전공의들이 절대 복귀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빅5’ 병원부터 먼저 파산, 줄도산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면 몇 달 안에 수십 년간 쌓아온 우리 한국 의료 체계의 우수성, 이런 게 다 무너지는 것”이라고 했다.

방 위원장은 "이번 사태가 어쨌든 본인들이 원하는 쪽으로 해결이 되지 않으면 의사의 처우가 아니고 한국 의료에서 자기들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냥 유급하겠다 이런 반응들이 많다”면서 “의사의 본분은 환자를 지키는 것이라고 호소한다고 해서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정말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는 전날 긴급총회를 열고 정부가 의료공백 사태 해결책 제시하지 않으면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전원 사직서를 병원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방 위원장은 “서울대병원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하고 한 달이 지나면 자동 사직이 개시되는데 그 시점이 18일”이라면서 “이번 사태를 되돌리려면 18일 전 어찌됐든 정부와 의사단체가 협상 테이블에 앉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를 비롯해 비대위가 구성된 전국 의대들은 12일 저녁 동영상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 위원장은 “전국 의과대학 중 총 14개 대학에 비대위가 구성돼 있고, 오늘 저녁에 저희들이 줌 회의를 통해서 향후 플랜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할 것”이라면서 “단체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직을 같이 결의할 분들은 결의하고 반대하는 분들은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의대 2000명 증원에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합리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방 위원장은 “‘정부의 2000명 증원 결정이 과학적·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서울대 의대 교수 중 1141명이 답을 줬는데 99%가 ‘아니다. 합리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면서 “정부가 의사 (증원) 수를 정하지 않고 대화협의체 구성에 동의하겠다고 하면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하고 정상 진료가 돼 국민에게 피해가 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억울하게 사망하신 분에 대해서는 의료인으로서 정말로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의료대란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의 환자들이 아마 베네수엘라가 망가지는 것처럼 그렇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의 전공의 면허정지와 의대생 유급 조치가 임박하면서 '빅5' 병원을 전공의들이 근무하는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교수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전날 전공의 교육 및 수련 관련 정책을 마련해온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협의회는 12일, 가톨릭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이번 주 내 각각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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