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협 "'번아웃' 이러다 죽어…정상진료 위해 외래 등 주52시간 단축"
의대교수협 "'번아웃' 이러다 죽어…정상진료 위해 외래 등 주52시간 단축"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4.03.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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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의대 교수협의회, 오늘 온라인 브리핑
"오는 4월1일부터 외래진료 최소화할 방침"
"교수들 번아웃 돼서 사직하기 전 순직할 판"
"24시간 근무하고 계속 근무…살 수가 없다"
"제대로 진료 못 할까봐 어쩔 수 없는 선택"
전날 의대 배분 확정에 의정갈등 심화 기로
지난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19.
지난 19일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3.19.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부터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 진료를 주 52시간 이내로 축소하기로 결의했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았다.

조윤정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21일 오후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브리핑에서 전날 밤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와 가진 총회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조 교수는 전날 총회에서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을 개시하기로 결의한 오는 25일부터 외래진료와 수술, 입원을 주 52시간으로 단축하기로 결의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4월1일부터는 응급 및 중증 환자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외래 진료를 최소화하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교수는 "의대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을 현 의료 상태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것을 저희가 십분 이해한다"며 "전의교협에서는 각 대학 교수님들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거의 모두, 퍼센티지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거의 모든 대학에서 교수님들이 자발적 사직을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의대협, 대전협, 전의교협, 대한의사협회(의협) 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우리 국민과 환자 여러분의 건강을 또 소멸된 필수의료를 회생시키기 위해, 지역의료를 다시 회생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전국 의대 교수들이 결의한 수술과 진료, 입원 축소는 '투쟁' 목적이 아닌 '환자의 안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의대 교수들이 번아웃 돼서 사직서를 내기 전에 '순직'할 판"이라며 "일반 근로자들은 24시간 근무하면 다음 날 쉬지만, 의대 교수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계속 근무한다. 이것이 5주째 이어지니까 살 수가 없는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환자를 제대로 진료하지 못하게 돼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라며 "25일부터 무슨 일이 있어도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을 끝까지 안 떠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5일부터 주 52시간 이내 진료·수술이 시작되면 환자 치료와 진료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의대 교수들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견딜 수 없는 상태에서 환자를 보면 환자가 위험에 노출된다"며 "환자를 위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 교수는 정부가 대학별 정원 배정을 마무리 지었음에도 2000명 증원이 현실화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배정을 발표했다고 해서 픽스(확정)된 게 아니고 대학에서 실사에 들어가야 한다"며 "각 대학에서 학칙을 바꿔야 하는데, 그게 하루 아침에 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대학 학장들이 '우리는 가르치지 못한다'고 말했기 때문에 현실화하기 어렵다"며 "(의료계에서) 굳이 철회하라고 얘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대학별 의과대학 정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의료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교육부는 이날 "9월 전에 대학별 의대 정원을 변경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의대 정원은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8조 제3항에 따라 국가가 인력수급과 관련해 정책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으로, 대학이 임의적으로 정원을 변경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세종=뉴시스]성소의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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