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 난립 속 주도권 노리는 오세훈, 서울 편입 지렛대
교통카드 난립 속 주도권 노리는 오세훈, 서울 편입 지렛대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4.03.25 12:2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고양시, 25일 기후동행카드 공식 참여
이동환 고양시장 "메가시티 도입 협력 강화"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5

서울시와 경기도가 잇달아 자체 대중교통카드를 내놓으면서 비교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의 자존심 싸움 양상으로 번지는 가운데 오세훈 시장은 서울 편입을 지렛대 삼아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을 유혹하며 주도권을 잡으려 하고 있다.

서울시는 25일 오전 서울시청 6층 영상회의실에서 '서울시-고양시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동환 고양시장이 직접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지하철 3호선 10개 역사(대화~삼송), 경의중앙선 10개 역사(탄현~한국항공대), 서해선 6개 역사(일산~능곡) 등 총 26개 역사가 기후동행카드에 새롭게 참여한다. 기후동행카드는 1회 요금 충전으로 30일간 대중교통(지하철, 버스),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은 같은 당 소속이 단체장인 인천과 김포, 군포, 과천 등과 협약을 맺으며 사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단체장인 지자체들은 참여에 소극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과 이동환 고양시장이 2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고양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에서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5.

민주당 소속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줄곧 5월 출시되는 '더(The) 경기패스'에 집중하고 있다. 더 경기패스는 19세 이상 경기도민이 전국 어디서나 모든 대중교통을 월 15회 이상 이용 시 요금을 20~53%(일반 20%, 19~39세 청년 30%, 저소득층 53%) 환급하는 제도다. 6~18세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연간 24만원 한도 내에서 대중교통 요금을 지원한다.

여기에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K-패스까지 나오면서 비슷한 형태의 교통카드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시민 관심이 높은 대중교통 복지를 놓고 중앙 정부와 지자체가 조건과 방식이 다른 카드를 제각각 내놓고 있는 모양새다. 이용자들은 어떤 카드가 더 유리한지 계산해 선택해야 하는 처지다.

 

이런 가운데 이번 교통카드 주도권 경쟁은 수도권 일부를 서울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계획과 맞물리고 있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를 활용해 서울 편입을 원하는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도 기후동행카드 가입이 서울 편입을 위한 포석임을 숨기지 않았다. 이 시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히 기후동행카드만을 위한 자리가 아닌 고양과 서울의 교류를 상징하는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경기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도기본계획(2026~2035)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
2024.03.19

이어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서울과 메가시티 도입을 위한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해서 서울과 고양의 오랜 현안에 대한 시민의 바람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갔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욱 적극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서 고향과 서울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완성되는 큰 그림을 그려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총선서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수도권 지자체장들의 발걸음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서울 양천구를 지나는 서울 2호선을 김포시까지 연장하기 위한 '서울 2호선 신정 지선 김포 연장(까치산역~김포) 업무 협약'이 체결됐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협약 당시 "앞으로 행정구역 일치 필요성은 더 많이 생길 것"이라며 "기후동행카드도 그렇고 이번에 2호선 신정 지선 연장도 서울과의 통합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서울 편입과 기후동행카드를 묶어 수도권 내 존재감 강화를 노리고 있는 오 시장은 김동연 지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K-패스와 경기패스가 5월초에 시행되면 수혜자층이 확정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K패스와 경기패스의 시행이 매우 기대가 된다"며 "2개가 함께 쓰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어떤 협력 관계가 서울시와 경기도 혹은 경기도 지자체 간에 만들어져야 될지 정리가 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