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2사 동점에 방송을 꺼?"…반복되는 방송사고에 티빙 야구 '뭇매'
"9회초 2사 동점에 방송을 꺼?"…반복되는 방송사고에 티빙 야구 '뭇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4.03.25 13:27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티빙, 24일 SSG 대 롯데전 송출 중단에 사과문 게재
하이라이트 오류 등 이어지면서 야구팬들 비판 쏟아져
MLB 개막전 생중계한 쿠팡플레이와 비교된다는 지적
] 티빙은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대 롯데 자이언츠전 9회
초에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1분여가량 중계
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진=티빙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모바일 독점 중계사인 티빙이 정규 시즌 개막 이틀 만에 방송사고를 냈다. 9회 초 2사 주자 1·2루에 양팀 간 접전(6대 6)이 펼쳐진 상황에서 갑자기 경기가 끊기더니 '종료된 경기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떴다. 티빙은 이례적으로 공지사항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연이은 오류사고로 OTT 독점 중계 사업자로 체면을 구기게 됐다. 기존에 무료 중계하던 네이버에 중계권을 재판매하거나 쿠팡플레이를 보고 배우라는 야구팬 지적도 나온다.

티빙은 지난 2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 대 롯데 자이언츠전 9회 초에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1분여 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롯데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투런 홈런을 기록하면서 롯데가 9회 초에만 6점을 내며 양팀 동점으로 접전을 벌인 상황이었다. 경기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티빙은 돌연 경기 송출을 멈추더니 '종료된 경기입니다'라는 안내문을 띄우면서 야구팬들의 원성이 빗발쳤다.

티빙은 야구 용어를 틀리게 올려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하이라이트 영상 논란과 달리 자사 공지사항, 인스타그램 등에 사과문을 올렸다. 티빙은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중계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에 일부 야구팬은 사과문에 "제일 중요한 순간에 사고를 쳐서 실망했다", "야구 중계 포기해라", "중계권 재판매로 네이버에 넘겨야 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시범경기·정규시즌 모두 불안한 출발 보인 티빙

 

티빙이 9일 게재한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 3루 주자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오표기한 경우가 있다.
11일 오전 기준 해당 영상은 수정됐다.
(사진=티빙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티빙의 KBO 리그 중계 소식은 처음부터 야구팬들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네이버, 에이닷(SK텔레콤), 스포키(LG유플러스) 등과 달리 프로야구 경기를 보려면 월 최소 5500원(광고 요금제) 이상 요금제를 구독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야구팬들은 티빙이 앞서 다른 플랫폼에서 제공됐던 무료 중계보다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보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티빙은 시범경기 중계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티빙은 지난 9일 시범경기 종료 후 공개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리그 메인 후원사를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야구 용어, 선수명을 틀리는 등의 오류를 범했다.

예컨대 이날 한화 이글스 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3루 주자 세이프(SAFE)를 세이브(SAVE)로 표기하거나 3루를 돌고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는 뜻의 '홈인'을 '홈런'으로 잘못 표기하는 등이었다. 이 밖에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를 '전근우'로 표시하는 등 선수명 오기도 있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12일 진행한 KBO 리그 중계 서비스 설명회에서 "시범 중계 서비스가 미흡했던 점은 충분히 공감·인지했고 더욱 더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며 "본 시즌에는 반드시 제대로 된 서비스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이라이트 영상이 경기 종료 후 유튜브 등에 빠르게 게재되거나 영상 편집 등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티빙 스포츠 유튜브 영상에는 "하이라이트 영상 업로드 속도가 빨라졌다", "(영상) 편집자도 보완점을 충분히 들어주니 점점 좋아진다"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하지만 티빙은 경기 중계 중 송출 중단 사고를 내면서 티빙을 향한 여론은 다시 비우호적으로 돌아섰다.

"MLB 중계한 쿠팡플레이는 한 번도 안 끊겼던데"

 

쿠팡플레이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MLB
서울 시리즈'를 진행했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시리즈에 공의 궤적과 타자의 움직임을 타자 뒤
주심의 시야에서 생생하게 전달하는 '엄파이어
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고 전했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티빙의 이번 방송사고가 유난히 부각된 이유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생중계했던 쿠팡플레이와 비교됐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MLB 서울 시리즈'를 진행했다. LA 다저스 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연전을 포함해 MLB 팀이랑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팀 코리아 등과의 평가전 등 6경기를 기획했다.

쿠팡플레이는 이번 시리즈 중계권료로 100억원을 쓰면서도 카메라를 42대(국내 야구 중계 사상 최다) 배치하고 국내 최초 엄파이어캠(심판 마스크에 카메라 설치)을 도입하며 중계 품질을 높였다. 특히 끊김 없는 중계를 제공하면서 야구팬들에게 호평받았다.

이처럼 두 OTT 간 중계 품질 비교가 드러나면서 야구팬들은 티빙이 모바일 독점 생중계를 위한 준비를 전반적으로 마쳤는지도 의심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티빙이 웨이브와의 합병 비율 산정 시 기업 가치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기 위해 중계권을 무리하게 투자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티빙 측은 이번 방송사고 원인이 된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가 왜 발생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모니터링 강화 등으로 중계 오류 발생 시 빠르게 복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