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담화, 日에 한미와 결별 압박 내용…일본 흔들기"
"北김여정 담화, 日에 한미와 결별 압박 내용…일본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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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4.03.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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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측에 양보 압박…한미일 협력에 쐐기 박을 태세"
"日정부, 담화 의도·목적 분석 서둘러…신중한 자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대면하고 싶다고 했다는 내용의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일본 언론들은 '
일본 흔들기'라고 분석했다. 한미와 일본의 결별을 압박한다는
해석도 나왔다.사진은 김 부부장이 2019년 3월2일 베트남
하노이 호치민 묘소에서 열린 화환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4.0326.

"日 측에 양보 압박…한미일 협력에 쐐기 박을 태세"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전날 발표된 김 부부장의 담화를 "일본인 납치 문제 등에 대한 북한 입장을 수용하는 정치 결단을 일본에 촉구했다"고 진단했다.

담화에는 "최근에도 기시다 수상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가능한 빠른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우리에게 전해왔다"고 명기됐으며 회담 조건을 열거했다.

김 부부장은 납북 문제가 해결됐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랍치(납치) 문제에 의연 골몰한다면 수상의 구상이 인기끌기에 불과하다는 평판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두고 닛케이는 "정권 기반이 약해지고 있는 일본의 국내 사정을 꿰뚫어 보고 납치 문제에서 일본의 대폭적인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이 최근 수개월째 '위험 수역'인 10~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부부장은 일본이 북한을 "적대시하며 주권적 권리를 침해"한다면 벗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공정하고 평등한 자세에서 우리의 주권적 권리와 안전이익을 존중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자위력 강화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일본에 안보 위협으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신문은 북한이 '자위력 강화'라고 주장하는 군사 활동에 대한 용인을 북일 정상회담 조건을 내세운 것이라고 풀이했다. 교도통신은 이 부분이 일본의 대북 정책 재검토를 압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은 한미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며 북한에 대한 억지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방미해 4월 1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김 부부장 담화는 "일본에게 미한(한미)과의 결별을 압박하는 내용으로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아사히신문도 담화가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 완료라는 기존 입장을 무너트리지 않고, 일본 측에게 양보를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북한 측도 북일 정상회담에는 긍정적인 의향을 시사하며 "일미한(한미일) 협력에 쐐기를 박을 태세를 나타낸 형태"라고 했다. 한미일 협력을 흔들 생각이라는 분석이다.

지지통신도 김 부부장의 담화가 "안보 면 등에서 협력을 심화하고 있는 일미한 보조를 흐트러트릴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일본에 대한 흔들기라는 견해가 있다"고 전했다.

한 한국 전문가는 통신에 북한이 일본을 "북미 정상회담 다리 역할로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통신은 "일미한 중 북한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미국이다. 다만 미조(북미) 관계는 2019년 2월 하노이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래 냉각됐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할 가능성이 전해지고 있어 북한은 그 전에 미국과의 협상 재개 기회를 모색하려는 듯 하다. 기시다 총리 4월 방미를 앞두고 타이밍을 의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일 정상회담에 대한 분위기는 최근 고조됐다. 아사히는 일본 정부 관계자가 지난해 3월과 5월 2번 동남아시아에서 북한의 노동당 관계자와 비밀리에 관련 협상을 위해 접촉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미국의 반응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신문은 미국이 "기시다 총리의 방북을 문제시하지 않는 시그널을 일본 측에게 내놓은 모양"이라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당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자민당 총재다. 2024.03.26.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7일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당 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자민당 총재다
. 2024.03.26.

 

"日정부, 담화 의도·목적 분석 서둘러…신중한 자세"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김 부부장 담화의 의도와 목적에 대한 분석을 서두를 방침이다.

김 부부장은 지난달 15일에도 기시다 총리 방북 가능성에 대한 담화를 발표한 바 있다. 지지통신은 북한의 계속된 이례적인 대응에 기시다 총리 주변에서는 "의도는 모르겠다"며 신중한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아사히도 일본 정부 내에서 김 부부장의 담화 의도를 신중하게 파악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 한 정권 간부는 북한이 일본을 흔들려고 한다며 과잉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응하면 "상대방 뜻대로 된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해결 완료'라고 주장하는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일본에게 중요한 문제다. 기시다 총리가 조기 방북을 목표로 하는 데에는 납치 피해자 고령화 문제가 큰 영향을 끼쳤다. 일본 정부는 한시라도 미룰 수 없는 문제라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아사히는 "만일 (북일) 정상회담이 실현되더라도 납치 문제 해결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일본) 여론의 강한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의 방북에 대해 "위험이 너무 크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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